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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과 잃어버린 시간

잭과 잃어버린 시간

  • 스테파니라푸앵트
  • |
  • 산하
  • |
  • 2019-08-09 출간
  • |
  • 96페이지
  • |
  • 161 X 214 X 13 mm /341g
  • |
  • ISBN 97889765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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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대답 대신 질문을 하는 이야기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은 다만 흘러갈 뿐이다. 시간은 이렇듯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잭과 잃어버린 시간’이다. 잭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다는 암시다. 과거는 산산조각 났고, 현재는 무의미해졌으며, 미래 역시 공허할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독자들은 이런 의문을 갖고 책을 펼치게 될 것이다. 책머리에 실은 작가의 말처럼, 이 이야기에는 사건이 별로 없다. 삼인칭 화자의 목소리로 잭의 행동과 생각이 전해지지만, 듬성듬성하고 성긴 이야기라 결정적인 답은 주어지지 않는다. 이런 빈틈과 여백은 인물의 표정과 눈빛까지도 섬세하게 읽어 낸 그림들을 깊이 들여다보며 채울 수밖에 없다.
얽혀 있는 시간의 타래를 풀어 잭의 삶을 재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잭은 원래 괴팍하거나 퉁명스러운 성격이 아니었다. 유순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예쁜 아내와 사랑스러운 아들이 있었다. 남들이 보기엔 행복의 조건을 모두 갖춘 듯 보인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이야기가 가팔라진다. 안개가 몹시 짙던 어느 날, 아들 쥘로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곧이어 잭이 본 것은 등지느러미에 상처가 있는 회색 고래가 아들을 꿀꺽 삼키는 장면이었다. 그의 삶이 까마득히 곤두박질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누구나 길을 잃을 수 있지만

“누구나 길을 잃을 수 있다. 바다에서도 뭍에서도 하늘에서도. 너무 시끌벅적해도 너무 조용해도 길을 잃을 수 있다. 누구나 길을 잃을 수 있다. 어디에서나.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잭은 배 위에서 길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잭은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시간을 앞질러가지 않는 한, 운명이란 예측할 수 없다. 살다 보면 누구나 언젠가는 막다른 길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잭이 다른 사람들과 달랐던 건, 돌아가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아내에게로, 집으로, 예전의 자기 모습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방금 인용한 부분은 이 작품에서 화자가 가장 단호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대목이다. 인간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부대끼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다투기도 하지만, 사소한 갈등까지 녹여내어 소통하고 이해하면서 삶의 지표를 발견해간다. 그러나 잭은 자기 안에서 웅크린 채 삶의 방향을 잃었고, 마침내 자신마저 잃어버린다. 회색 고래를 쫓는 처절한 집념도 쥘로가 “자기를 꼭 닮은 아들”이기 때문이다. 자기애에서 비롯된 집착인 것이다. 이런 비틀린 심리에 가려 집, 아내, 이웃 같은 공존의 관계는 지워져 버린다.

바다, 어둡고 금지된 그곳에서

이 작품은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에 실려 다채롭게 결합되는 상징들이 인상적이다. 쥘로를 잃던 날의 짙은 안개, 그 속에 갇혀 갈피 잡지 못하는 배, 오래도록 숱한 뱃사람들의 욕망의 과녁이었을 고래,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다. 책머리에 인용된 로맹 가리와 허먼 멜빌의 소설 구절처럼, 바다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나서려는 이들에게 바다는 늘 도전과 모험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바다는 드넓고 깊고 거칠고 어둡다. 아득한 수평선 너머는 어두운 꿈속처럼 비밀스럽고 위험한 영역이다. 그 경계를 넘는 순간 인간은 자신의 삶을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다. 잭은 아내와 집이 있는 뭍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여름, 봄, 가을, 그리고 겨울…. 이렇게 뒤죽박죽 얽혀 지나가는 계절들은 잭의 혼란스러운 의식을 반영한다. 뒤늦게 잭은 아들을 찾고, 아들의 눈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게 되지만, 그것은 이미 안과 밖이 다 허물어진 추레한 모습이다. 속절없이 흘려보낸 시간 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이젠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텅 빈 상태가 된 것이다.

남은 사람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쓴다면

이 작품에는 특이한 것이 있다. 아빠와 아들은 어엿한 이름이 있고 줄곧 그 이름으로 호명되지만, 아내에게는 자기 이름이 없다. 잭이 정처 없이 바다 위를 떠도는 동안 아내는 “완전한 침묵 속에서” 고통받는 존재로 가슴이 타들어 간다. 잭은 자신이 겪는 불운과 고통조차 아내에게 털어놓을 생각이 없다. 자신의 결정이 중요할 뿐이고, 아내의 생각과 심정은 고려되지 않는다. 겉보기엔 완벽한 가족의 삼각형에서도 잭을 제외하고는 주체가 아니라 대상일 뿐이다. 특히 아내는 이야기의 그늘에만 머물다가 마지막에 비로소 등장한다. 처음으로 행동에 나서면서 입을 연다. 아내는 잭을 찾으러 바다로 나갔다. 잭을 데려오지 않고는 다시는 뭍을 밟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서로의 삶이 엇갈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마을의 다른 사람들이 전해 주는 얘기다. 이 이야기를 아내의 시각에서 다시 구성해 보면 어떨까? 아내가 미지의 영역인 바다로 떠난 것은 어쩌면 그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첫 번째 행동이 아니었을까? 이런 의문의 실마리를 풀어 줄 수도 있을 그림이 책의 끝 장면에 실려 있다. 아내와 아들의 스웨터를 품에 안고 있는 잭의 쓸쓸한 모습이다. 천신만고 끝에 찾아낸 아들마저 다시 아빠 곁을 떠난 것일까? 분명한 것은, 이제 잭의 곁에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잭은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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