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호 교수(문학비평가, 중앙대 영문학과)가 쓴 금아 피천득의 삶과 문학 읽기 -
피천득의 단순하지만 심원한 시와 수필, 소박하면서 순수한 삶을 만나본다.
2019년은 우리 민족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3·1독립만세운동과 4·11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기를 맞은 역사적인 해이다. 금아 피천득 선생은 엄혹한 일제 강점기 절정이었던 1926년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상하이로 유학을 떠났다. 피천득은 물론 독립운동을 위해 떠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유학의 대세였던 일본을 거부하고 상하이로 간 것이다. 그 곳에서 금아는 무엇보다 당시 임시정부의 중책을 맡고 있었던 도산 안창호를 만나 스승으로 삼고 흥사단 단우가 되었고, 그의 가르침을 정기적으로 받았다.
피천득은 10여 년간 지속된 상하이 생활에 대해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가담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도산의 영향으로 “교육입국”에 뜻을 가진 유학생으로 소극적으로나마 항일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다시” 읽고자 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피천득 탄생 109주기를 맞아 피천득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는 것이 피천득 다시 읽기의 궁극적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