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관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찾아온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마음들을 모아 세상에 선보였다. 시인은 익숙한 곳에서 남다른 사랑과 그리움을 찾아내는 섬세한 눈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시집 『거꾸로 가는 시계』에서는 유년 시절부터 대학 시절을 거쳐 결혼에 이르기까지, 시인의 삶에 불었던 여러 가지 바람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번째 시집 『사랑을 그리다』에서는 사랑을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 시인에게 찾아왔던 다양한 사랑을 풀어놓았다.
이번에 발간한 세 번째 시집 『그리운 내 어머니』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얽힌 추억들을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시인은 시간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네 개의 큰 기둥을 세워놓고, 공간적으로 양평과 양동이라는 특수한 지역을 주로 배경으로 삼았다. 시인과 어머니를 이어주는 매개체들로 바람과 비, 달과 구름, 석곡천과 말미산, 꽃들과 지팡이 등과 같은 자연물들을 소환하고 있다. 그리고 양평 태성추어탕, 용문 쌈밥마을, 양동 c&u와 양동 중앙상회 등 어머니와 연결시켜 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들을 중심으로 어머니의 향기를 추적해 나가고 있습니다.
시인은 네 편의 “어머니 전상서”와 “참회록”에서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당신을 보내고 나서/ 어머니./ 나는 무조건 죄인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안고 죽음과도 같은 잠에 빨려들었다가 머릿속을 잉잉 울려오는 아침을 맞이해야만 하는” 시인의 절절한 마음이 시편 곳곳에서 느껴진다. 시인은 말한다.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낸 아픔과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의 시들이 작은 위로와 소망이 되기를 바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