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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1)

에그(1)

  • 김도경
  • |
  • 네오픽션
  • |
  • 2014-03-27 출간
  • |
  • 370페이지
  • |
  • ISBN 979118532734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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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감사의 말

난자의 가치
시위
좀비
빅샷
난자를 판 이유
소모품
호사다마
블랙 먼데이

도서소개

『에그』제1권. 인공 레이의 난자가 경매 사이트에 등록되면서 일어난 대란은, 단지 대란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금융계로 흘러들어가는 중요한 고급 정보로 바뀌었으며, 난자의 이동이 곧 이 판도를 장악할 권력이 된다. 판타지, 미스터리 등 각개의 성격을 갖고 나눠진 장르 중 하나의 장르에 귀속되지 않고 모든 요소를 집약적으로, 그리고 탄탄한 얼개를 갖춰 만들어낸 웰메이드 SF소설이다.
난자, 그것은 생명의 시작이고
결국 생존 전쟁의 불씨가 되었다

『컴파운드 아이』, 『에이전트』 한국 첩보액션의 기념비적인 작가, 김도경
넘치는 스릴과 솟구치는 상상력의 결정

28일에 하나 VS 하루에 1억 개
모든 변화는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주인공 레이는 난생처음 난자를 채취하기로 결심한다. 어릴 적 유괴 직전까지 몰린 경험으로 병원을 끔찍하게 싫어했지만 큰돈 마련을 위해 세계 최대 경매 사이트에 등록까지 완료한다. 그런데 급격하게 난자 가격이 치솟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세계적인 배우들에게나 붙을 만한 가격에 불안을 느낀 레이는 웬만한 집 한 채보다 비싼 가격의 난자를 파는 데 결국 성공하였고, 이 소식은 정부 당국에 전해진다. 인류는 레이의 난자 쟁취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세계의 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과학과 의학, 사회와 경제 그리고 권력
미래 가능성의 핵, 난자
28일마다 세계가 흔들리고 전복된다!

한국 SF소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작품이 등장했다. 『컴파운드 아이』, 『에이전트』로 눈 코 뜰 새 없는 ‘이기적 첩보액션’을 선보였던 작가 김도경이, 마침내 솟구치는 상상력까지 겸비한 막강 SF소설을 내놓았다. 미래 유일한 자원이자 권력 그 자체가 되어버린 난자, 이를 통해 세상은 ‘여성 중심 사회’로 급변한다. 백신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잔인한 바이러스 창궐 이후를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 마침내 찾아낸 백신 ‘난자’를 두고 일어난 세계 정세 변화와 권력의 이동이 결국 여성 중심 사회를 초래한 것이다. 작가의 치밀한 사전 조사 덕분에, 작품은 마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듯 매우 구체적이며, 여성 중심 사회를 누리는 여성 주인공들의 삶과 태도는 매우 뻔뻔하리만치 자연스럽다. 게다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그녀를 필두로 단단하게 직조되어 있는 여성 권력들의 세팅은 압권이다.
소설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장르의 가능성’이다. 『에그』는 한마디로 ‘모든 장르의 집대성’을 이룬 작품이다. 주인공 레이의 난자가 경매 사이트에 등록되면서 일어난 대란은, 단지 대란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금융계로 흘러들어가는 중요한 고급 정보로 바뀌었으며, 난자의 이동이 곧 이 판도를 장악할 권력이 된다. 판타지, 미스터리 등 각개의 성격을 갖고 나눠진 장르 중 하나의 장르에 귀속되지 않고 모든 요소를 집약적으로, 그리고 탄탄한 얼개를 갖춰 만들어낸 웰메이드 SF소설이다.

곡선, 유연함, 섬세함, 아름다움. SF가 보여주는 미래의 여성 중심 사회

주인공 레이가 경매 사이트에 난자를 올리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화려한 SF적 묘사와 함께 여성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레이의 수호천사 아노미아는 ‘남성 권리 연합’의 회원이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늘 레이의 곁을 지키고 있으며, 남련(남성 권리 연합)의 대표이자 차기 대권을 노리는 남자 B는 아름다운 성역의 카스트라토다. 대통령 장수진은 세계 최대 제약 회사의 대주주이자 벌써 재선에 성공한 인물로,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여성 중심 사회를 대표한다. 그리고 수석경호원 가희는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으면서도 B의 사랑을 거부하지 못한다.
가장 폐쇄적이면서도 선입견이 강한 ‘미(美)’의 영역을 다루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하지만 SF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미적으로 탁월하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아름다움을 적극 활용하여 미적 극치를 보여준다. 아담한 체구의 레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구매한 파워 슈트. 이를 착용하는 데에는 많은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슈트에 자신의 목소리를 인식시켜야 하고, DNA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착용 후 느껴지는 촉감은 살보다 뻣뻣하지만 근육질의 몸에서 유연한 곡선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파워 슈트를 입고 검과 창을 휘두르는 그들의 모습은 한 편의 무용극을 연상시킨다.
소설은 권력의 주체를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복시키면서, 여성성이 정치하는 세계를 그린다. 하지만 그 우연함과 섬세함은 어떤 칼보다 강하며 무력을 굴복시키게 한다. 김도경의 『에그』는 단단한 갑옷을 두드리는 망치가 아니고, 맨살을 간질이며 폐부를 찌르는 것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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