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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돈나 조수미

프리마돈나 조수미

  • 안현심
  • |
  • 지혜
  • |
  • 2019-07-30 출간
  • |
  • 120페이지
  • |
  • 142 X 218 X 12 mm /244g
  • |
  • ISBN 9791157283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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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너무 섬세해서 상처받은 자리 아물지 않아요/ 스스로 만든 옹이는 스핑크스의 눈처럼/ 눈표범의 반점처럼 깊푸르지요// 너무 단단해서 아름드리나무로 자라지 못해요/ 알락하늘소에게 내준 몸뚱어리는/ 산골아낙 아궁이를 덥혀주지요//가난한 등허리 어루만지며/ 얼어붙은 가지마저/ 불태우는 소리// 자작자작/ 자작자작 탁탁.
----「자작나무」 전문

안현심 시의 특성 중 또다른 하나는 삶의 가혹함을 체험한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풍경을 고유하게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안온한 삶에 젖어 있는 사람은 짐작하거나 살필 수 없는 풍경 속에서 시인은 그것들을 위무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삶의 가치를 되새긴다. 시인이 바라보는 풍경의 깊이와 넓이는 시인의 친숙한 공간 속에서 그의 주관에 의해 다양한 의미로 산포된다. 보통의 사람들은 대상의 한 면만을 바라보고 존재의 성질을 규정해버리는 성급함을 가지고 있지만, 시인은 사물의 실체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표면과 이면을 함께 바라보는 포괄의 시선을 갖는다. 위의 작품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읽어낼 수 있다.
자작나무의 옹이에 대해 시인은 “스핑크스의 눈처럼/눈표범의 반점처럼 깊푸르”다고 하지만 이러한 인식이 가닿는 과정에는 ‘너무 섬세해서’ 아물지 못하는 상처의 자리에서 시작된다. 아물지 못한 상처를 온몸에 새기고도, “너무 단단해서 아름드리나무로 자라지 못”하는 숙명은, 시인의 사랑과 비슷한 동질의 가치를 지닌다. 이 글에서 살펴본 첫 번째 작품과 마찬가지로, 시인은 이 작품에서도 우주적 시공간의 겹들을 응축하고 이를 현현한 것이 마치 자작나무인 듯, 자작나무에서 어떤 신성을 발견해낸다. 그리고 그것을 존재의 심층에 대한 사유와 이미지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낸다. 특히 이 시의 압권은 자작나무가 불타는 소리다. “자작자작/자작자작 탁탁” 단순히 얼어붙은 가지가 불타는 의성어를 넘어 시인을 위로하고 위무하며 다독이는 소리로 심화된다. “산골아낙 아궁이를 덥혀주”고 “가난한 등허리 어루만지”는 신의 손길. 시인의 존재와 구별되지 않고 뒤섞여 있는 일그러진 존재의 깊은 곳에서 생성되는 이미지들을 통해 신의 손길을 사유하는 안현심 시인 특유의 상상력은 그만의 귀한 자산이기도 하다. “자작자작 탁탁” 시원의 촉감을 감지하는 시인의 감성이, 시인의 감각으로 존재를 반응하고 교신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

당신은/ 신이 사랑한 사람// 지독한 질투로// 가시버시 사랑을 앗아가더니// 나만을 바라보라고, 오직 나만을 흠모하라고, 체온을 나누고 싶거든 하늘에 닿는 노래를 부르라고// 신에게 찍힌 죄로/ 고독한 산정에서 비단실을 뽑아내는// 인간 여인의/ 천상의 피리소리.
---안현심, [프리마돈나 조수미]전문

프리마돈나는 오페라의 주연배우이며, 그 어떤 상대도 그의 자리를 넘볼 수가 없다. 조수미는 프리마돈나이며, 신이 내린 목소리는 그의 연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다. 신은 전지전능한 존재이며, “지독한 질투로/ 가시버시 사랑을 앗아가더니// 나만을 바라보라고, 오직 나만을 흠모하라고, 체온을 나누고 싶거든 하늘에 닿는 노래를 부르라고,” 천형의 형벌을 내렸던 것이다. 조수미는 신의 목소리를 지닌 프리마돈나이며, 신들의 질투로 그의 연인--가시버시를 잃었다. 이 가시버시를 잃은 슬픔이 그의 노래가 되고, 그의 노래는 “천상의 피리소리”가 되었다.

단테와 페트라르카의 사랑 노래처럼, 또는 오르페우스와 백수광부 아내의 사랑노래처럼----.
안현심 시인은 프리마돈나이고, 조수미이다. 이 세상의 고통은 짧고, 시인의 노래는 모든 신들의 질투를 잠재운다.

연천봉 아래 연초록 너울, 살 비비며 쓰러지며 혼절하는 파도, 맨발로 얼크러져 몸부림하는 시원始原.// 사월의 숲, // 죽어도 좋을 목숨의 잔치.
----안현심 시집, [오르가즘] 전문

오르가즘은 삶의 절정이며, 이 세상의 삶의 찬가이다. 인간의 본능은 성적 욕망이며, 이 성적 욕망을 우선하는 것은 없다. 오르가즘은 “연천봉 아래 연초록 너울”이고, 오르가즘은 “살 비비며 쓰러지며 혼절하는 파도”이다. 신과 아버지의 권위도 모르고, 도덕과 예의범절도 모르고, 시간과 공간도 모른다. 오르가즘은 “맨발로 얼크러져 몸부림하는 시원始原”이며, 살과 살의 향연으로 ‘사월의 숲’을 탄생시킨다.
오르가즘의 파괴력은 빅뱅, 즉, 우주폭발과도 같고, 오르가즘의 생산성은 수 억, 수 억 만년의 우주의 역사와도 같다.
죽어도 좋을 목숨의 잔치----!!
이것이 안현심 시인의 ‘오르가즘 미학’의 명제이기도 한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오르가즘 12
개미귀신 13
사랑아 14
건초여자 15
가을맞이 16
허난설헌 17
오솔길 18
두건물범 19
빨간 목도리 20
마흔아홉 살 21
프리마돈나 ―조수미 22
운주사 23
자작나무 24
나도 25
숨, 바람 26
슬픈 안부 27
환한 이유 28
둥근 호박 29
잘못했다 30

2부

꽃葬 32
산촌일기 33
봄비 34
미소 35
가을비 오는 날 36
숲속의 정사情事 37
은행나무부처 38
풍경 39
순례자 40
겨울하늘 41
직녀성 42
산방山房 43
갈바람 44
방짜징 45
삼월이 46
춘정春情 47
아일라 48
펑펑 49







3부

자작나무 문장 52
안녕 53
설악무산 54
집게굴삭기 55
그녀의 방 56
아니다 57
원추리꽃 58
처음처럼 59
숲속인간 60
서커스 소녀 61
좋아라 62
텅 빈 고요 63
눈표범 64
반점 65
퓨마 이야기 66
버강의 연인 67
유목하는 사람 68
하늘고기 69






4부

산에 쓰다 72
수컷 73
가을강 74
바우어 새 75
오른쪽 76
겨울배추 77
푸른 구슬 78
호두 79
산도라지 80
페이스북 늑대 81
엄마의 장독대 82
시여 83
고독한 사랑 84
깍개등 어미 85
좁교 86
혼술 87
섬진강, 봄 88
계족산성 89

해설사랑과 고독에 대한 미완성의 위로김병호 92

반경환 명시감상프리마돈나, 조수미 110
반경환 명시감상오르가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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