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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계절

잃어버린 계절

  • 김시종
  • |
  • 창비
  • |
  • 2019-08-05 출간
  • |
  • 110페이지
  • |
  • 127 X 196 X 15 mm /200g
  • |
  • ISBN 9788936477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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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시종을 읽는다는 것은
그것을 읽는 나의 서정과 대면하는 일이다

『잃어버린 계절』은 2010년에 출간된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으로, 계절별로 8편씩 모두 32편의 시가 실려 있다. 제41회 타까미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시집은 원서에 붙은 ‘사시(四時) 시집’이라는 부제만 보면 사계절을 제재로 하여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시로 읽히기 쉽다. 그러나 실제 안에 담긴 것은 자연을 찬미하는 부드럽고 평화로운 서정이 아니다. 시인은 “삶의 밑바닥에 앙금처럼”(「구멍」) 남은 잃어버린 시간들을 되살려내어 자연과 인간을 다른 무엇으로 대면하고자 비극적 삶과 타인의 고통을 성찰하는 서정, 곧 ‘서정에 반하는 서정’(옮긴이의 말)에 가닿는다. 여기서 우리는 평생 서정과 대결해온 시인이 이 시집의 제목을 ‘김시종 서정 시집’이라고 하려다 민망해서 그만두었다는 말을 또렷이 이해해야 한다.
시인은 녹슬어가는 일상의 시간을 바림질하며 빛바랜 영상으로 남아 있는 ‘멈춘 시간’들을 현재 속으로 불러내어 “스스로 시간의 출구”(「녹스는 풍경」)가 되어간다. 돌아갈 곳을 잃었으나 “어디서 살든 죽지 않는 한 사람은 살게 마련이다”(「잃어버린 계절」)라는 시인의 외침은 자못 처연하게 들려온다. 갈 곳 없는 삶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피고 질 것이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나라일지라도/도달할 수는 있을 터”(「귀향」), 그리하여 시인은 고요한 마음의 지평, “끝없는 꿈의 대지”(「여름 그후」)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구순(九旬)의 나이에 “지금 나는/부도덕할 만큼 살찐 놈”(「어금니」)이라는 깨달음 속에서 시인은 “이제야 알게 된 나의 어리석은 60년”(「여름 그후」)을 곱씹어본다. 그리고 거기에 있다는 것조차 잊어버릴 만큼 사소한 존재들에게 촉촉한 시선을 던지면서, 아득하게 멀리 있고 이제는 오지 않게 된 것들과 우리가 매일 잃어버리지만 “결코 미미하다 할 수 없”(「봄에 오지 않게 된 것들」)는 것들에 대해 쓴다. 파편처럼 깊이 박힌 쓰라린 기억들을 되새기며, 조국을 빼앗았던 식민 종주국의 언어로 시를 써온 노시인의 회한과 “누구도 밀쳐낼 수 없는/깊은 우수”(「마을」)가 서린 시들이 오래도록 가슴을 울린다.

옮긴이의 말

이 시집에 붙인 ‘사시(四時)시집’이라는 부제는 사계절을 따라 자연과 인간의 서정을 노래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읽게 되는 것은 사계절로 상징되는 자연과 인간의 삶을, ‘잃어버린 계절’이라는 제목처럼 시간을 거스르며 ‘잃어버리고’ 이미 잃어버린, 그러나 잊을 수는 없었던 멈춘 시간을 통해 계절의 시간을, 자연 또는 인간을 다른 어떤 것으로 대면하려는 시적 긴장이다. 자연스러운 서정의 내부로 들어가 그 서정을 멈추고 교란하려는 반서정적 서정시이다.
(…)
『잃어버린 계절』은 평상시에는 거기에 있는지 누구도 모를 만큼 작은 존재에 시선을 던지면서, 동시에 생활의 장을 그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수직의 시선을 통해 아득하지만 인접한 거리를 바로 ‘내’가 서 있는 그곳에서 보여준다.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아득한 것, 혹은 아득히 멀리 있는 가까운 것의 역설적 감각은 있어도 보지 못하는 것, 또한 보지 못해도 있음이 분명한 것들을 지각하는 감각을 준다. 그것은 수직적 시간의 경험과 더불어 우리의 삶을 밑바닥에서 흔드는 것이다.

2019년 여름
이진경ㆍ카게모또 쓰요시


목차


여름
마을
하늘
어금니
여름
빗속에서
시퍼런 테러리스트
기다릴 것도 없는 8월이라며
읽어버린 계절

가을
여행
창공의 중심에서
조어(鳥語)의 가을
전설이문(傳說異聞)
희미한 전언
두개의 옥수수
녹스는 풍경
여름 그후

겨울
이토록 멀어져 버리고
나뭇잎 한장
뛰다
겨울의 보금자리
구멍
수국의 싹
사람은 흩어지고, 쌓인다
그림자는 자라고


이 무명(無明)의 시각을
귀향
바람에 날려 저 멀리
목련
이어지다
언젠가 누군가 또
4월이여, 먼 날이여
봄에 오지 않게 된 것들

시인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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