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철학의 발생과 전개 과정, 그리고 결실에 이르기까지
칸트철학 전체를 조망하는 탁월한 칸트 입문서이자 해설서!
칸트사상이 그 단초에서부터 어떻게 싹이 트고, 어떤 배경에서 성장해나갔으며, 어떤 결실을 맺었고, 남겨놓은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칸트철학 안내서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저자인 카울바흐는 칸트철학의 대명사가 된 초월철학의 ‘초월적’의 의미 맥락을 잘 밝혀주고 있다.
칸트철학에 대한 이러한 심층적 탐구를 담고 있는 까닭에 이 책은, 칸트철학으로의 안내를 위한 해설서로 출판되었지만, 초판 출간 당시부터 전문가들에게도 연구서로 읽히고 있으며, 출간된 지 이미 50년이 됐는데도 이 책의 가치는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 그것은 저자가 이미 10여 권의 칸트 연구서를 낸 공력이 있고, 관련 분야를 깊게 탐구한 이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칸트의 초기 사상 발전에 대한 저자의 상세한 고찰은 칸트의 “고유한” 철학이 발전해 나온 배아들을 알 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서양철학의 전통과의 연관 관계를 드러냄으로써 수많은 사상적 분절을 거쳐 칸트의 마지막 〈유작〉의 단서들에 이르기까지의 칸트철학의 통일성을 알 수 있게끔 하고, 수많은 칸트 연구의 개별적 성과들을 하나의 전체 그림 안에 통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1판 머리말에서 책의 저술의도와 관련하여 “새로운 칸트 해설서는 한편으로는 광범위한 독자층, 특히 대학생들을 위해서는 칸트의 전체 사고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입문서 역할을 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문가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칸트 해석에 관한 특성 있는 체계적 구상을 제시해야만 한다는 것”임을 염두에 두고 서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예전에 옮긴이가 번역한 『칸트. 비판철학의 형성과정과 체계』(서광사, 1992)를 재검토하면서 번역과 우리말 표현을 수정해서 새로 펴낸 것이다. 특히 최근에 출간된 『한국 칸트사전』(2019)과 함께 읽으면 매우 유용하다. 『사전』은 개념어나 인명 등 표제어 중심으로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에, 카울바흐의 이 책은 표제어들 사이의 내용상의 그리고 발생상의 유기적 관계를 잘 짚어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