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학교는 불행한가》, 《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 《왜 교육정책은 역사를 불행하게 하는가》의 저자이자 전 거창고 교장인 전성은의 교육 철학이 담긴 최종판!
“적어도 학교에는 문제아가 없다. 문제 부모가 있을 뿐.”
부모가 먼저 자신을 바꾸어야만 자녀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 자녀교육에 앞서 부모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보여준다. 부모가 꼭 지켜야만 하는 ‘부모 십계명’과 거창고등학교의 행복 철학이 담긴 ‘부모와 자녀를 위한 행복론’이 실려 있다.
1부의 <부모 십계명> 파트에는 부모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항만을 담고 있다. 그리고 부모가 그런 기본적인 사항도 지키지 못해 고통받는 자녀들의 일화를 수록하고 있다.
첫 번째 계명인 ‘자녀의 인생을 설계하지 마라’에는 아버지의 욕심 때문에 그림을 좋아하지만 억지로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아이가 나온다. 다행히도 아이는 후에 화가의 길을 걸어가지만, 모든 에피소드가 이렇게 좋게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형과 계속 비교당하다가 자살한 아이, 이혼한 부모에게서 거추장스러운 짐 취급을 받는 아이……. 바람피우는 부모,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부모, 서로 사랑하지 않는 부모 등이 자녀에게 끼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저자는 부모의 삶과 태도에 자녀가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를 그리고, 부모가 올바르지 못한 삶을 살면 자녀 또한 힘든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이 책은, 사랑한다는 것을 상대방을 소유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면이 부모들에게 있음을 꼬집는다. 그러한 부모들의 특징이 자녀의 삶을 자기들이 설계하는 것이다. 부모가 태어나는 자식을 위해 있는 것이지 자식이 부모를 위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부모가 자녀를 자기 소유물로 여기고 자녀의 행복을 자기가 설계하는 잘못을 저지른다. 자식은 하늘이 섬기라고 준 선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2부 <부모와 자녀를 위한 행복론>에서 저자는 ‘행복한 삶’과 ‘행복한 사람’에 대해 논한다. 많은 부모가 행복에 대한 잘못된 생각 때문에 자녀들에게 상처를 주고 때로는 사랑하는 자녀의 삶을 망치기도 한다. 부모의 그릇된 행복관이야말로 자녀들의 불행을 불러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가? 저자는 행복한 삶은 최소한 다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첫째, 반역사적 삶을 살지 말 것. 둘째, 반도덕적 삶을 살지 말 것. 셋째, 반인간적 삶을 살지 말 것. 삶에서 기쁨 혹은 즐거움을 느낄 때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때의 나 자신의 삶을 행복한 삶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행복은 사건도 아니고 감정도 아니기 때문이다. 위의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삶이어야만 행복한 삶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설명하는 ‘행복한 사람’은 위의 조건들을 충족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남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사람, 져주는 사람, 용서할 줄 아는 사람 등, 여덟 가지로 나누어 행복한 사람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자녀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들의 그릇된 행복관 때문에 자녀들이 고통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 방법이 비뚤어져 있거나 부모의 인격이 올바르지 못하면 자녀 또한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모든 부모는 올바르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만 한다. 학교에는 ‘문제 부모’가 있을 뿐, ‘문제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