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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별이 내리는 밤

비와 별이 내리는 밤

  • 메이브빈치
  • |
  • 문학동네
  • |
  • 2019-07-19 출간
  • |
  • 428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88954656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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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누구도 혼자여서는 안 되는 밤 서로의 곁을 지켜준
네 여행자의 우정과 사랑

그리스의 작은 마을 아기아안나. 언덕 위에 위치한 타베르나(그리스의 식당)에 여행자 네 사람이 찾아온다. 아일랜드에서 온 간호사 피오나, 캘리포니아 출신 영문학 교수 토머스, 독일의 저널리스트 엘자, 그리고 수줍은 영국인 청년 데이비드. 이들이 타베르나에 도착했을 때 언덕 아래 항구에서 유람선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타베르나의 주인 안드레아스와 함께 모두 참담하고 슬픈 마음으로 그 비극을 지켜본다.
사실 이들 네 사람은 각자의 사연과 고민을 품고 고향에서 도망치듯 여행을 떠나온 것이었다. 피오나는 함께 여행중인 남자친구 셰인을 반대하는 가족들로부터 도망쳐온 것이고, 토머스는 이혼한 아내가 재혼을 하게 되자 아내와 아들이 좀더 편하게 새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안식년을 핑계로 장기 여행을 하고 있다. 방송국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는 엘자는 방송국 대표인 남자친구와 헤어지며 직장을 그만둔 후 여행중이고, 데이비드는 오직 사업과 돈을 버는 것, 그리고 그 회사를 아들인 데이비드에게 물려주는 것밖에 관심 없는 부모님으로부터 도망쳐,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있는 중이다.
어쩌다 한자리에 모였을 뿐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은 그날 어둠이 내리고 별이 하나둘 떠오를 때까지 서로의 곁을 지키면서 마치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각자의 고민과 사연을 털어놓으며 급격하게 가까워진 네 사람은 그후 아기아안나에 계속 머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타베르나의 주인 안드레아스와 지혜로운 마을 주민 보니와도 점차 관계를 쌓아나간다.
예기치 못하게 서로의 삶에 대해 깊이 알게 되고 관여하게 되면서, 그리고 아일랜드 출신 보니가 멀리 그리스까지 와 이곳 아기아안나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와 그녀의 조언을 들으면서, 네 사람은 자신들을 괴롭히는 삶의 문제에 대해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게 된다. 각자가 두고 떠나온 삶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자신들의 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고민들이 조금씩 풀려나가면서 이들 네 사람의 삶은 여행을 떠나기 전과 조금은 다른 자리에 놓여 있게 된다.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소박하고 다정한 이야기의 힘

이 작품에서 메이브 빈치는 누구나 할 법한 고민들을 품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린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 이들 네 여행자도 때로는 자신만의 고민에 빠져 애정어린 조언을 무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며 고집을 부리기도 하지만, 작가는 살갑고 다정한 시선으로 이들의 삶 전체를 보듬는다. 네 여행자와 마을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상대의 아픔과 고민을 자신의 것처럼 함께하며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메이브 빈치 특유의 따뜻함으로 그려낸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과 선하고 친절한 마음. 메이브 빈치의 소설은 이렇듯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가치를 담고 있기에 더욱 친근하게 와닿는다. 마을 사람들의 비극을 자기 일처럼 안타깝게 여기며 그들의 슬픔에 최대한 가닿기 위해 진심을 다하는 여행자들의 마음과, 그저 잠깐 스쳐지나갈 뿐인 여행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의 삶이 제 궤도로 들어설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염려는 독자의 마음을 따뜻한 온기로 물들인다. 고단한 삶에서 도망치고 싶은 이유가 하나쯤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다정한 소설에 빠져들어, 파도가 반짝이는 그리스의 바닷가 마을에, 맛좋은 지중해 음식과 와인이 있는 언덕 위 그 타베르나에 함께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목차


비와 별이 내리는 밤 009
옮긴이의 말;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싶다면 419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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