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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귀는거짓말을사랑한다

내귀는거짓말을사랑한다

  • 박후기
  • |
  • 가쎄
  • |
  • 2014-03-07 출간
  • |
  • 246페이지
  • |
  • ISBN 978899348938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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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004
저 골목 끝으로 013
내게 좀 더 빛을 015
내 마음이 당신을 보고 있어요 017
너무도 오래된 아버지 021
날 불렀어요? 025
사랑이라는 이유 027
이게 다예요! 031
영혼의 방치 033
너에게 나를 들키다 035
사랑한다면 말을 아낄 것 037
모자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요 039
내가 너에게 갇히는 것, 사랑이란 041
반음은 아무래도 좋아요 043
같은 곳을 본다는 것 045
결혼을 부탁해 047
왜 우리들의 용기는 049
사랑을 해석하지 말 것 051
함께 밤을 건너가다 053
다시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055
사랑과 죽음 057
사랑은 죽어도 그리움은 남는 것 059
죽음을 기억하라 061
사랑과 노년의 가장 큰 적, 반복 065
살아갈 때의 믿음이란 067
어떻게 살아왔는가보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069
그리운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첫 문장 071
그리움은 목이 마르다 073
고백해야 비로소 사랑이 된다 075
언제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당신 077
절실하다는 말 081
여자들의 우정이란 085
너라는 문 087
아빠의 어깨 위로 올라갈 수 없을 때 089
안녕, 보이저 092
사랑이 밥 먹여주다 095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097
어긋난다는 것 099
사랑하는 사람의 신발 103
격렬과 비열 사이에 사랑은 있다 107
흔들리며 가는 생 109
10번 교향곡의 비밀_1 113
10번 교향곡의 비밀_2 115
10번 교향곡의 비밀_3 117
한 사람의 관심 속에서만 사랑은 피는 것 121
냄새가 되어 곁에 머물고 싶다 123
혼자 있을 때 그리움은 찾아온다 127
그리움은 눈으로 숨을 쉰다 129
종소리, 소요 속에서 찾은 고요 131
당신만이 내 편일 때가 있다 133
첫사랑을 만나다 135
올라가는 감정, 내려오는 감정 137
가끔은 나도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139
당신의 히든 카드는 사랑이어야 한다 141
울면서 마음을 추스르는 우리는 143
소녀가 가장 멀리 떠나왔을 때 145
그립다의 어원은 그리다 149
음계를 밟듯 서로에게 다가서는 일에 대하여 153
생을 바친다는 것 157
오직 사랑만이 중요한 것 159
등 뒤의 폐허 161
누군가의 마음에 발을 헛디디다 163
그리움, 그것은 사랑의 수로일 뿐 165
사랑은 함께 가는 것 167
구멍 속으로 169
속수무책인 사랑이 좋다 171
사랑의 무덤 173
문제는 간격이라니까 175
꽃이 흔들리는 것은 지나가는 생에 대한 격려 177
그리움을 겹겹이 껴입고 싶다 179
신문은 빵의 배경이 되어 주어야 181
음악 같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183
마지막을 위해 남겨져야 할 것 185
사랑한다면, 기다려 줄 것 189
사랑, 그것은 191
그리움, 그것은 193
그리움도 나이를 먹는다 195
대리자의 삶 197
늙어간다는 것 199
돌을 파고드는 심정으로 203
눈물의 방 207
사랑을 느낄 때 211
우리만 모른다 213
늙음과 낡음의 차이 215
살아있는 동안 서로의 등을 어루만질 것 217
나이 마흔 살의 얼굴 219
너라는 감옥 223
죽음보다 유용한 비굴 227
이탈한 자의 자유 231
사랑은 은유 233
사탕과 사랑 235
기다리지 않아도 너는 237
삶에 지름길은 없다 239
사랑은 반복입니다 241
넌 날 사진으로만 간직하지만 245

도서소개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는 박후기의 산문사진집이다. 지난여름의 이탈리아 여행길에서 건져낸 사진과 단상들을 담았다. 글과 사진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져 저자의 사진은 사람들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사진으로 말하고 글로 보여주는 시인 박후기의 산문사진집

몇 해 전, 시인 박후기는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이름을 부제로 붙여 놓고 시 한 편을 썼다.
‘살아야 하는 여자와/살고 싶은 여자가 다른 것은/연주와 감상의/차이 같은 것……다시 듣고 싶은 음악은/다시 듣고 싶은/당신의 거짓말이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는 제목의 그 시는 그대로 시집 간판이 되었고, 그는 동일한 제목의 사진집과 소설을 쓰기로 작정한다. 예술과 정치, 환상과 현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랑마저 거짓인 줄 알면서도 그 거짓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자화상을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장르별로 그려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인 박후기가 다짐대로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는 산문사진집을 내놓았다. 그의 두 번째 시집과 같은 제목의 이번 산문사진집에는 지난여름의 이탈리아 여행길에서 건져낸 사진과 단상들이 담겨 있다.

“너의 글엔 왜 사랑밖에 없느냐고, 누군가 내게 말했습니다. 나는 뒤라스의 말을 인용해 사랑을 대변합니다. 이게 다예요! 라고.” - <이게 다예요> 31p

너무도 흔해빠진 사랑과 일상에 대한 감정을 정제된 사진과 언어로 아름답게 드러내고 있는 그는 ‘뻔하지만 이게 나요, 이게 다’라고 단언한다. 사랑은 숭고한 것이 맞지만, 그것은 높고 우아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삶의 바닥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그의 눈길은 사랑, 그 흔하고 볼품없는 것의 저린 이면을 응시한다.

“당신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집중해야 해요.” - <어떻게 살아왔는가보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69p

박후기의 두 번째 산문사진집인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는 의도하지 않았던 여행길에서 얻은 사진과 감정의 기록을 통해 지난한 사랑과 버티어나가는 생의 아름다운 단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살아왔는가도 중요하지만, 서로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집중하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갈등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시인이면서 사진도 찍고, 연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의 시선은 지금까지 언제나 낮고 남루한 곳, 텅 빈 곳을 향해 있었다. 기지촌 출신으로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박후기는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이후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등 두 권의 시집과 사진산문집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을 낸 바 있으며, 첫 시집으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박후기의 글과 사진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자기 감성에 빠진 사진가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반면, 박후기의 사진은 사람들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에게 이토록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댈 수 있는 그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의 글과 사진 속에 사람과 사랑밖에 없는 것도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책을 펼쳐야 비로소 글을 만나게 되듯, 만나야 비로소 사랑을 읽게 됩니다. 사랑을 잃고 펼쳐 읽는 책 속엔 거짓말로 가득합니다. 당신이 떠난 후, 비로소 나를 사랑한다는 당신의 거짓말마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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