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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타우로스 날다

켄타우로스 날다

  • 김경희
  • |
  • 문학들
  • |
  • 2019-06-19 출간
  • |
  • 225페이지
  • |
  • 146 X 216 X 19 mm /320g
  • |
  • ISBN 97911865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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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경희 소설가의 두 번째 소설집 『켄타우로스, 날다』(문학들 刊)가 출간됐다. 기이한 소재나 실험적 문체보다는 나 자신이나 내 이웃의 이야기를 마치 누이가 옆에서 들려주듯 차분히 써 내려간 소설이다. 소재나 문체, 이야기들은 평범한 듯한데, 읽고 나면 그 ‘평범함’ 속에 담긴 견고한 현실인식이 깊은 여운을 던져 준다.
상처 입은 사람들의 내면에 억압돼 마치 그림자처럼 발목을 붙잡고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결핍’의 초상(肖像). 이것이 이번 소설집의 제목에 ‘켄타우로스’를 붙인 숨은 이유가 아닐는지. 켄타우로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인 상상의 동물이다. 자연스레 이성과 감성, 의식과 무의식, 자유와 억압, 선과 악이 한 몸을 이룬 상징물로 통한다.
표제작 「켄타우로스, 날다」 에 등장하는 ‘결핍’은 자유로움을 욕망하다 카자흐스탄 부근에서 공중분해 되어 버린 남편 은규의 부재다. 주인공은 그에게서 어떠한 언질도 받지 못한 채 이별했기에 자신의 애증을 미처 정리하지 못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를 불러와 원망하고 사랑하고 흔들어 대며 스스로 지쳐갈 때까지 놓아주지” 않는다. 결국 제주도까지 가서 남편의 분신과도 다름없던 켄타우로스 그림을 해방시키는 모습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의 부재를 받아들이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발견한다. 어떤 식으로든 생을, 삶을 이어 가려는 그 애도의 행위를 말이다.
이러한 모습은 「써니데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써니데이」의 화자에게 결핍을 부여한 것은 딸의 부재다. 화자는 사고로 딸을 잃은 후 섬진강 가에서 은둔하며 세계와의 관계를 거의 단절해 버렸다. “당신들이 슬픔을 알아?”(「켄타우로스, 날다」)의 물음처럼, 주인공은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매년 섬진강 가에서 나무장작을 쌓아 캠프파이어를 하는 것도 그 슬픔을 이겨 내기 위해서다. 친구가 있고, 음악이 있고, 술이 있고, 가면이 있는데― 여전히 딸은 없다. 앞서 「켄타우로스, 날다」의 주인공이 남편의 분신이었던 켄타우로스 그림을 불태움으로써 애도의 작업을 완성한 것과 다르게 「써니데이」의 주인공은 실패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은닉하고 우울에 빠진다.
「거짓말」의 주인공은 어떠한가. 그녀는 기차역에 자신을 버리려 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수십 년 동안 묵혀 왔다. 눈여겨볼 것은 자신이 가진 고통의 기원은 타인에게서 비롯된 것이지만, 소설의 끝부분에 도달하면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기억을 확신하지 않는다. 기억의 진실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진실이 어찌되었든 그 상처를 방패막이로 이용한 건 결국 자신이었으니, “이제 유년의 기억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 상태…. 김경희의 주인공들에게 무의식은 이런 방식으로 해결된다.

자기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변명들도 시간이 지나면 힘을 잃고 저 불길처럼 스러져 간다. 자신의 결핍에 중독되어 생을 사랑할 줄도 모르고, 만사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삶은 이제 끔찍하다. 그녀는 문득 사람의 따뜻한 손이 그립다.
-「켄타우로스, 날다」, 52쪽

“문득 사람의 따뜻한 손이 그립다.”고 고백하기까지의 고통스러운 삶, 그리고 그 고통과의 결별을 꿈꾸는 주인공의 의지. 이처럼 소설집 『켄타우로스, 날다』에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평범하지만 진실한 삶을 이어 가고자 하는 견고한 지혜가 담겨 있다.
이번 소설집에 “생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고 고백한 김경희 소설가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2000년 [광남일보]와 200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광주문학상, 국제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새들 날아오르다』, 공동소설집 『장씨 이야기』가 있다.


목차


거짓말 7
켄타우로스, 날다 31
파문 53
써니데이 81
울게 하소서 105
지문을 지워 가는 사람 131
사랑에 대한 사소한 삽화 157
유년의 에움길 185

해설 그럼 무의식을 정리해_ 김형중 212
작가의 말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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