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언론보도가 정책과정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정책참여자들의 인식 차이를 행정계층(중앙정부, 지방정부)별, 참여자(언론인, 공무원)별로 구분하여 비교분석한 것이다.
먼저 언론보도와 정책과정과의 관계에서 중앙정부 차원과 지방정부 차원에는 중앙공무원이 지방공무원보다 언론보도가 정책과정에 영향력이 더 크다고 인식함으로서 인식차가 있었으나 지방정부간, 즉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간에는 인식차가 없었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에는 정책의 내용과 성격에 있어 본질적 차이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지방정부 간에는 차이보다는 동질적인 면이 많다는 함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언론과 정부의 관계를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견제적 관계로. 지방정부 차원은 공생적 관계로 인식하는 것도 지방정부에서는 언론과 정부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협조적인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미래 언론의 정책과정에서의 영향력에 대해 언론인은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인식했으나 공무원은 오히려 더 커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이는 언론인은 언론의 다채널화의 측면을, 공무원은 관료제 행정에서 거버넌스 행정으로의 변화에 따른 여론의 중요성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방공무원이 중앙공무원에 비해 언론의 영향력을 낮게 인식하는 것은 지방분권화 시대에 부응하는 지방언론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보았다.
정부와 언론의 바람직한 상호작용을 위한 과제로 언론인은 언론의 전문성과 경영·편집의 독립에 비중을 두었으나, 공무원은 공정보도와 언론인의 전문성 확보에 비중을 두었다. 언론인 간에는 중앙언론인이 경영·편집의 독립, 언론인 전문성 확보에 비중을 두었으나 지방언론인은 언론인의 전문성과 신분보장, 처우 등을 강조했다.
이 책이 정책과정에서 최선의 정책결정과 집행을 담보하기 위해 정부와 언론의 바람직한 관계와 역할의 조건과 정책적 시사점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