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김동리와 선충원의 구도소설에서 인간의 욕망과 고통, 그리고 해탈을 위한 구도 방법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비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수평연구의 비교방법으로 불교철학의 이론 가운데 사성제를 바탕으로 하여 구도의 세 가지 양상, 즉 외적 수행의 추구, 사랑의 추구, 평등심의 추구에 초점을 맞춰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동리와 선충원은 한·중 문학사에서 각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작가이다. 그들의 소설에서 여러 가지 유사한 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공통점은 소설의 소재, 성격, 주제 등 많은 면에서 드러나고 있다. 두 작가는 공통적으로 다룬 향토적인 소재, 설화 소재, 불교를 비롯한 종교 소재, 그리고 그들의 소설이 가지는 전통지향적 성격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동리와 선충원의 소설은 늘 인간 본성의 탐구, 인간의 구원 문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즉 그들의 문학은 늘 인간에 초점을 맞춰 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인간의 삶과 구원 등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