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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얼떨결에

  • 고증식
  • |
  • 걷는사람
  • |
  • 2019-06-30 출간
  • |
  • 112페이지
  • |
  • 125 X 200 X 10 mm /128g
  • |
  • ISBN 9791189128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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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좋은생각 편집자는 머리글 한 편을 청탁하면서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하게’를 함께 주문했다 따뜻하고 유쾌한 데다가 뭉클하기까지 한 글이라니, 니가 써보세요 그런 글! 목밑까지 대꾸가 올라왔으나 꾹 눌러 참고 그날부터 나는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한 글을 찾아 온통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는데 그게 뭐 그렇다고 아무리 허덕거려 본들 하루아침에 솟아날 리도 없는 것이고 그나저나 한동안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함만을 가슴에 품고 다녔더니 어느 순간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하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드는 것이었다
-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하게」 전문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열한 번째 시인선으로 고증식 시인의 『얼떨결에』가 출간되었다. 고증식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인『얼떨결에』는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한’ 감각을 한 데 모아 담아냈다. 어떤 시간과 경험 속에서도 평화와 따뜻함을 찾아내는 고증식 시인의 섬세함은, 시골 오일장의 후한 인심처럼 시집 전반에 부족함 없이 나타나 있다. 이정록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고증식 시인의 글을 “살갑다. 시가 살 같다. 뼈를 포옥 감싸고 있는 순살 같다.”고 표현한다. 또한 “그의 시에는 일상을 해동解凍시키는 봄이 있다. 생명과 절실함이 동의어임을 깨닫게 된다.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하게’ 다시 한 번 살고 싶어진다.”며 고증식 시인의 시세계에 깊은 공감을 드러낸다. 이정록 시인의 말처럼 고증식 시인의 시집은 “모래에도 싹이 틀 것 같”은, 눈보라 속에서도 봄을 틔울 것 같은 생명력으로 가득 차 강인하면서도 따스하다.
고증식의 모든 시편들은 “징글맞게 웃픈 인생사”에 주목한다. 우리가 사소하게 놓칠 뻔한 이웃들의 이야기에, 삶의 진실 가까이에 귀를 갖다 댄다.

윗집 사시던 명이 양반 오늘 새벽 농약 한 병 자셨다 팔순이 다 되도록 담배는커녕 술 한잔 입에 대지 않던 교과서 같던 양반 십여 년 전 마나님 먼저 보내고도 윤기나게 살림 챙기며 어제까지도 공사장 잡부로 팔팔하던 그 양반 무슨 말 아직 남았을까 머리맡 입술 달싹이고 선 저 그라목손 빈 병 하나 근자에 만나는 새 마나님짜리 있었다던데 불붙는 봄소식 따라 복사꽃 한 장 피었다던데 같이 늙어가는 아들 딸년 달려들어 죽어라고 막았다는 인연 앞에 보란 듯 세워놓은 저 냉가슴 하나
- 「순정」 전문

전영규 문학평론가는 해설의 서두에서 “이 시집을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읽고 싶다면, ‘씽씽(ssingssing)’이라는 퓨전 민요 밴드를 찾아보길 권한다.”며 이 시집을 “징글맞게 달콤쌉싸름한 인생사(with 정선아리랑)”, “마지막 길도 이랬으면(with 상엿소리)”,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한 노랫가락 메들리(with 사시랭이소리)”의 세 단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예를 들면 ‘징글맞게 달콤쌉싸름한 인생사’는 이런 장면이다.
“그녀의 좁은 어깨에 매달린/세 살배기 쌍둥이 아들과/신용불량자 애기 아빠/혼자된 팔순 시어머니/누워 지내는 친정엄마/새벽까지 문 닫을 수 없는/그녀의 작은 포자아차에/늦가을이 한창이다”(「주렁주렁」 부분).
이 한 편의 시에서 읽히듯 삶의 벅찬 기구를 겪는 소시민의 하루는 징글징글하면서도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런 한편 고증식의 시 속에서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 또한 처연하면서도 인간적이다. “자 그만 저물기 전에 어여들 가아/아나 여 이거 받고/내 죽었다꼬 괜히 야단들 말고/그걸로 맛있는 밥이나 한 그륵 사묵어/둘러앉아 밥 한 끼 하는 동안만/따신 밥알들맨치로 날 떠올렸다가/미련 없이 훨훨 놓아주라고”(「선물」 부분)라는 유언을 남긴 고모부 같은 이들을 떠올리며, 시인의 삶과 죽음 역시 그 맥락에 닿아 있음을 넌지시 전한다.
평생을 웃음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그들의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나 불안보다는 “얼떨결에 꼴까닥”하고 말았으면 하는 유쾌한 호상好喪에 대해 생각하는 일. 하루하루 성실하게, 분에 넘치는 욕심 안 부리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꿈꾸어 봄 직한 ‘그날(죽음)’을 시인은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그 장엄한 삶의 진리를 고증식 시인은 이 한 권의 시집 속에 ‘평범의 비범’으로써 그려내었다.


목차


1부 사실은 무서워서 그랬단다
주렁주렁
어미
얼떨결에
고물, 고물들
타박타박
초식동물
국숫집 앞에서
가슴이 먼저
수술대에 누워
동창회
아름다운 퇴장
어떤 기부
순정
너무 짧은 개화
말의 못
투사의 탄생

2부 평생을 웃음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니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하게
폐지 줍는 비둘기
어린 소도둑
와글와글
두 마음
고맙습니다아
떠다니는 봄
영업정지
선물
목욕탕에서
몽당비 한 자루
돈 얘기만 하다가
파도를 보러 가다
균형
나도 이제 수염을 기르련다
끄트머리

3부 아인데예 눈물 아인데예
안부
윤정식당
삼월
그리운 천성
돌부처
세월아 네월아
뒷북
마음의 집
봄 편지
울보 고릴라
소녀와 여인
근이의 땀
깨끗한 돈
저문다는 것
싸우지들 말라고

4부 애덜이 젤로 무서운 거여
그때 그대로
도마질 소리
당부
흑백사진
꽃잎이고 나비인
고향집
나는 밀양에 사네
고수를 만나다
깜박과 의도 사이
뿌린 대로
월연정 물소리
강변 연가
오래전 그날처럼
반계정 한 그루 나무 되어

해설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한 노랫가락 메들리
ㆍ 전영규(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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