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리는 PBL에 대해서 잘 모른다
저자는 21세기 핵심 역량을 키우는 가장 좋은 수업 방안으로 주저 없이 PBL을 꼽는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교수법이라도 제대로 설계, 시행되지 않으면 그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PBL도 마찬가지다. 교사의 역할을 ‘강단의 현인’, 혹은 ‘주변의 조력자’ 중 하나로만 제한하는 것, 학습자가 경험만으로 배울 수 있다고 믿는 것, 프로젝트의 운영이나 과정에만 신경 쓰며 학습자의 배움에 주의하지 않는 것 등 PBL에 대한 수많은 오해는 제대로 된 수업을 방해하고 수업 효과를 더욱 떨어뜨린다.
‘Project’보다 ‘Learning’에 집중하라
PBL은 학습자의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전히 ‘Learning’보다 ‘Project(Problem)’에 집중하며 PBL 수업을 운영하는 교사들이 있다. 흥미로운 과제 제공으로 학생들의 집중도와 참여도는 높을지 모르지만 실제적인 학습 효과는 낮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역량을 높이기 위한 핵심 속성으로 ‘성장형 사고방식’, ‘평가 능력’, ‘협업 능력’을 제시한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습 능력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자신의 학습 전략을 스스로 점검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유능한 학습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초, 심화, 전이라는 세 단계의 지식과 기능을 갖추어야 하는데, 한 가지 지식을 습득한 후 그것을 다양한 지식과 연결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이해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효과적인 PBL 수업 설계를 위한 세 가지 혁신
PBL은 제대로 설계되어야만 모든 학습자에게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교사는 학습자의 학습 수준에 따라 각기 다른 과업과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이때 ‘명료한 학습목표’를 확립하고, 학습 단계별로 ‘적절한 도전 과제’를 제공하고, ‘자신감을 함양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PART3~5에서는 이런 세 가지 설계 혁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기초, 심화, 전이의 각 단계에서 학생들은 ‘나의 학습목표가 무엇인지, 현재 학습 과정의 어디쯤에 있는지, 다음에 할 일은 무엇인지, 나와 다른 사람의 학습 증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라는 네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이런 질문을 주고받으며 교사는 학생의 이해 정도를 파악하여 적절한 지도를 제공할 수 있고, 학생들은 프로젝트 내내 자신이 경험하는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교사를 위한 구체적인 PBL 수업 지침서
이 책에는 PBL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의 실제 상황이 담긴 ‘현장의 목소리’와 다양한 프로젝트 및 기초, 심화, 전이 단계별 워크숍의 예시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또한 각 PART의 끝에는 참고할 만한 다양한 활동과 프로토콜, 부록에는 프로젝트의 설계 양식 및 예시가 실려 있어 실제 수업에 적용이 가능하다.
가르침보다 배움에 집중하며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에게 PBL은 무척 매력적인 교수법이다. 그러나 PBL을 제대로 실시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PBL 수업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교사, 혹은 그동안 PBL을 수업에 구현하였으나 생각보다 낮은 학습 효과에 어려움을 겪은 교사라면 이 책이 제대로 된 PBL 설계와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