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한계가 있고 불가능도 있고 실수도 많습니다. 어깨에 힘주고 열심히 해도 실망하고 낙심하고 두려움에 빠지기도 하고 마음 속을 들여다 보면 죄책감, 수치심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보입니다. 그러면 영혼이 상처받고 방황하게 됩니다. 완전하지 않은 나와 직면하는 일이 힘이 들고 너무 아픕니다.
그럴 때에 이 순간이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슬픔이 기쁨의 노래가 되고 상처가 별이 될 것이라고 글로 남겨준 누군가가 없었다면, 아마도 다시 예전 같은 마음으로 무언가에 온 마음을 쏟고 다시 시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랑이든 일이든 마음을 쏟았던 일에 실망한 이후로 다시 헌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제 내 안에 믿음과 확신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두려움이 엄습할 때에는 실망하고 실패했던 순간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터널시야가 생깁니다. 그런데 시선을 돌려 삶을 돌아보면 힘든 순간들 속에서도 내가 지금까지 존재하도록 보호해주고 사랑을 주었던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순간들도 회복되고 치유될 것이라는 믿음을 절대로 놓지 않기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회복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공부이든 사람과의 관계이든 우리가 다시 헌신하고 행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름의 문제풀이 반은 힘들고 지치는 시간들, 나의 부족한 점과 그로 인한 좌절감과 직면해야 하는 반입니다. 올해 추시 시험의 결과가 기대했던 것과 달라 마음에 상처가 된 분들은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다시 시작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여름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드리는 분들 ♥
“올해 웹지도 개정 작업을 박수윤, 최규림, 조경연 선생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옆에서 힘이 되어준 선생님들에게, 그리고 언제나 부족하고 미련한 저의 힘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9년 6월에 민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