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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의 여행

봄이의 여행

  • 이억배
  • |
  • 이야기꽃
  • |
  • 2019-06-21 출간
  • |
  • 32페이지
  • |
  • 285 X 232 X 10 mm /443g
  • |
  • ISBN 978899875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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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020 국제안데르센상 후보작가 이억배 가 펼쳐 보여주는 평화로운 한반도의 풍경

봄이는 오늘, 할아버지와 여행을 떠나요.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구나.”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떠 있어요.
봄이의 마음도 두둥실 떠올라요.
어디로 무얼 하러 가는 여행일까요?
시인의 꿈, 화가의 꿈
술을 많이 마시고 잔 / 어젯밤은 / 자다가 재미난 꿈을 꾸었지.

나비를 타고 / 하늘을 날아가다가 / 발아래 아시아의 반도 / 삼면에 흰 물거품 철썩이는 / 아름다운 반도를 보았지.

그 반도의 허리, 개성에서 / 금강산 이르는 중심부엔 폭 십리의 / 완충지대, 이른바 북쪽 권력도 / 남쪽 권력도 아니 미친다는 / 평화로운 논밭.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 자다가 참 / 재미난 꿈을 꾸었어.

그 중립지대가 / 요술을 부리데 / 너구리 새끼 사람 새끼 곰 새끼 노루 새끼 들 / 발가벗고 뛰어노는 폭 십리의 중립지대가 / 점점 팽창되는데 / 그 평화지대 양쪽에서 / 총부리 마주 겨누고 있던 / 탱크들이 일백팔십도 뒤로 돌데.

하더니, 눈 깜박할 사이 / 물방개처럼 / 한 떼는 서귀포 밖 / 한 떼는 두만강 밖 / 거기서 제각기 바깥 하늘 향해 / 총칼들 내던져 버리네.

꽃 피는 반도는 / 남에서 북쪽 끝까지 / 완충지대, / 그 모오든 쇠붙이는 말끔히 씻겨가고 / 사랑 뜨는 반도, / 황금이삭 타작하는 순이네 마을 돌이네 마을마다 / 높이높이 중립의 분수는 / 나부끼데.

술을 많이 마시고 잔 / 어제 밤은 자면서 허망하게 우스운 꿈만 꾸었지.
-신동엽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전문-
1968년, 시인 신동엽은 슬픈 분단의 현실 속에서 ‘폭 십리의 비무장지대가 점점 팽창되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탱크들이 일제히 뒤로 돌아 총칼을 던져 버려,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완충지대가 되는 꽃 피는 한반도의 꿈’을 꾸고, 그것을 시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난 오늘, 화가 이억배가 여전히 슬픈 분단의 현실 속에서 또 다른 ‘꽃 피는 한반도의 꿈’을 꾸고, 그것을 그림책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시인의 꿈과 반세기를 사이에 두고 화가가 꾼 꿈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남북으로 막힘이 없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장터 여행
꿈의 주인공은 봄이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틈날 때마다 봄이를 데리고 장터 여행을 다닙니다. 지리산 아래 인월에서부터 태인, 공주, 안성을 거쳐 양평, 철원까지... 왁자지껄 시끌벅적한 장터에서 할아버지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봄이는 여기저기 구경을 하지요.
할아버지의 그림 속엔 언제나 봄이가 있고 봄이가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어느 날 문득 그런 여행의 까닭이 궁금해진 봄이가 할아버지에게 묻습니다. “할아버지는 장터가 그렇게 좋아요?” “그럼! 장터에 가면 사는 맛이 나지. 나도 너 만할 때 어머니 따라 장터에 다녔단다.”
장터에서 사는 맛을 느끼거나, 어머니를 따라 장터에 가 본 사람이야 많고 많겠지요. 하지만 봄이 할아버지처럼 틈날 때마다 장터 여행을 다니는 이는 드물 겁니다. 그렇다면 할아버지에게는 무슨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할아버지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다녔던 장터는 지금은 갈 수 없는 곳. 그래서 할아버지는 다시 그곳에 갈 날을 꿈꾸며, 이 장 저 장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화가의 꿈은 그런 할아버지에게 분단의 빗장을 열어 길을 내어 줍니다. 그것도 바로 오늘! 봄이와 할아버지의 특별한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봄이야, 가자.” 여행을 시작하며, ‘생명평화공원’으로 새 단장한 비무장지대의 들머리에 선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는데, 어느덧 역사유적이 된 철문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어린 봄이의 표정은 한없이 천진하기만 합니다.
이어지는 여행길은 금강산 아래 새로 열린 장터, 그리고 원산, 북청... 처음 가는 곳이지만 봄이는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어디나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곳의 장터 풍경은 떠들썩하고 정겨우니까요. 새로 사귄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은 마음도 어딜 가나 마찬가지. 봄이는 북녘의 친구들과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이 평화로운 풍경 속의 주인공이 되어 갑니다.
이윽고 봄이는 할아버지 큰누님의 증손자가 살고 있는 함경북도 경흥군 바닷가 마을에 이르고, 해당화가 곱게 핀 그곳에서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조카를 만나 ‘아즈바이’ 소리에 쑥스러워 하지만 금세 친해지지요. 호떡 장사를 하는 조카를 따라 나진 장으로 가서, 사람들에게 노란 풍선을 나눠주며 조카의 장사를 돕는 ‘봄이 아즈바이’. 그런 봄이 덕분에 호떡 차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고, 오늘따라 할아버지는 그림이 더 잘 그려집니다.

하루빨리 이루어야 할 오래된 미래의 꿈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할아버지는 봄이에게 간밤에 꾼 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꿈속의 세상은 커다란 장터. 열매가 풍성한 산수유나무 둘레에 손수 기른 작물을 이고 나온 아낙들이 좌판을 벌였는데, 남녀노소 모여들고 길짐승 날짐승이 기웃거리니 사뭇 정겨운 풍경입니다. 먼 길에는 자동차와 자전거의 행렬이 지나가고, 가까운 길로는 소 끄는 영감님과 농기 세운 풍물패가 들어오니 자못 흥겨운 풍경입니다.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문명과 문화가 어우러진 그 풍경을 붉고 흰 모란꽃무리가 둘러쌌으니, 할아버지의 꿈은 오랜 세월 민중들이 간절히 바라온 민화 속의 세상인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봄이, 봄이는 이제 홀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베를린, 블라디보스토크, 하얼빈, 파리를 향하는 표지판이 서 있는 두만강 역에서 기차는 힘차게 기적을 울리고, 봄이는 남쪽을 향해 나직이 인사를 남깁니다. ‘할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한반도를 벗어나 유라시아로 지도를 넓히는 새로운 여행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듯.
할아버지가 들려준 꿈 이야기 속의 세상도, 봄이가 펼쳐갈 세계시민의 세상도, 분단과 식민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드물잖게 현실이었던 모습이요, 오늘 이 땅에서 화가가 꿈꾸고 이 책에 그려놓은 오래된 미래의 모습입니다.
반세기 전 시인은 그토록 설레는 꿈을 꾸고도 잠이 깬 뒤 ‘허망하게 우스운 꿈만 꾸었’다며 슬픈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기필코 평화 세상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열망이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지금, 화가가 대신하여 꾼 우리 모두의 꿈이 허망하게 우스워지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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