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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에미

투명인간 에미

  • 테리리벤슨
  • |
  • 비룡소
  • |
  • 2019-06-21 출간
  • |
  • 192페이지
  • |
  • 140 X 203 mm
  • |
  • ISBN 978894914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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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새로운 생활을 앞두고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단체 생활 속에서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또래가 또래에게 들려주는 다정한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 『투명인간 에미』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미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온 만화가 테리 리벤슨이 쓰고 그린 작품으로 중학교 1학년인 ‘에미’의 생생한 목소리로 짝사랑, 수치심, 질투와 소문이 섞인 온갖 일들로 가득한 중학교 생활을 들려주는 그래픽노블이다.
말없고 내성적인 성격에 그림 그리는 걸 가장 좋아하는 ‘에미’는 자신이 학교에서 한순간의 사건으로 자괴감에 ‘점액’처럼 녹아내렸다가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회복한 하루 동안의 놀라운 일을 만화로 회상하여 들려준다. 한편 외향적인 성격에 활동적이고 인기도 많은 ‘케이티’는 에미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목소리로 자신의 학교생활을 들려줌으로써 에미를 또 다른 시선으로 관찰해 이야기를 흥미로운 반전으로 끌고 나간다.
집단 속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심정, 혹은 혼자가 편해 차라리 투명인간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그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에미의 모습은 연령을 떠나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 개개인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안겨 준다. 초등학생에게는 “중학교 미리보기 체험”을, 또래에게는 “웃음과 다정함이 넘치는 중학교 생활 요약본” 같은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엄마는 말했지? 고개를 똑바로 들고 당당히 다니라고.
하지만 그게 중학교에서는 얼마나 힘들 일인지 알아?

시선을 피해 고개를 조금 수그리고 아이들과 몸을 부딪치지 않게 걸어가기. 에미가 학교에 등교해 자기 사물함으로 향하는 방법이다. 탄생 설화처럼 들리는 가족의 증언에 의하면 어렸을 때 조잘조잘 말을 참 잘했다지만, 에미는 목소리도 개미만 하고 말수는 더더욱 적다. 아이들이 잘하는 농담이나 뒷담을 나누는 데는 더욱 취미가 없으니 여자애들과 친해지기 어렵고, 남자애들 대하기는 더 어려워서 길을 비켜 달라는 얘기조차 꺼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에미가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니다. 그저 말없는 애로 통할 뿐. 아이들은 가끔 자기를 없는 사람 취급하기도 하지만, 존재감 없이 사는 것이 에미 성격에는 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진짜 친한 친구는 한 명만 있으면 되니까. 유치원 때부터 단짝인 브리아나는 학교에서 에미를 숨 쉬게 해 주는 산소 같은 존재다. 하지만 에미도 가끔씩 궁금하다. “나를 본 사람이 있기나 할까? 누가 나를 봐 주면 좋을까?”

“나도 내가 나인 것이... 정말이지 가끔 피곤해.”
나는 왜 나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하는 걸까?

남자애들한테 말 걸기는 세상 어려운 일이지만, 에미에게도 짝사랑 상대가 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타일러! 브리아나가 좋아하는 남자애와 타일러도 마침 단짝이라서 두 아이는 가상으로 고백하듯 좋아하는 마음을 담은 낯간지러운 시를 적는다. 그런데 에미는 그 글이 적힌 쪽지를 모르는 사이 복도에 떨어뜨리고, 쪽지는 장난을 일삼는 조 룽고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만다. 투명인간에서 모든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존재가 되고 만 에미! 브리아나와의 우정도 금이 간 위기 속에서 에미는 이제 스스로를 구해야만 한다.

어쩌면 별것 아닌 작고 큰 용기로
투명인간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법

더 어린 시절 에미는 스스로 느끼기에 지금보다 안정적이었다. “짜증스럽고 낯간지럽지 않고, 쿨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모든 게 에미 위주로 돌아갔다. 부모님은 느긋했고, 무얼 하고 싶은지 에미가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된 지금 에미는 그 모든 것이 달라진 것만 같다. 부모님은 느긋하기보다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얼굴만 보면 질문을 퍼붓고, 엄마 아빠와 눈을 마주하는 것도 에미는 왠지 어색하고 낯간지럽다. 학교생활은 더욱 힘들다. 매번 속이 울렁거리고 무얼 할지 스스로 결정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중학생이 되고 모든 것이 힘들어진 것만 같다.
발각된 쪽지는 에미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 안의 문제와 직면하게 한다. 가장 가까운 친구마저 자신을 도와줄 수 없고, ‘사이다 발언’을 대신 해 주던 케이티도 결국은 에미를 구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다. 마침내 막다른 곳에 이른 에미가 처음으로 작은 용기를 내보인 순간, 마음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감정의 해방감이 책 밖으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투명인간 에미』는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세상에 나아가 낯선 수치심을 경험할지도 모를 아이들에게, 자신을 압도한 혼자만의 감정 밖으로 나와 문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을 또래의 목소리로 친근하게 전해 준다.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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