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축적해온 인문적 가치와 견고한 보편적 삶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시대에, 황인원의 시는 우리로 하여금 불가피한 균형과 조화의 미학적 감각을 경험하게끔 해준다. 억압적 삶의 형식을 벗어나 자기 발견을 향한 몸부림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유성호, 작품 해설 중
사물과 시간의 경계에서 발견해 가는 시 쓰기의 위의威儀
10여 년 동안 기업인에게 ‘시가 얼마나 기업 경영에 필요한지’를 설파하며 시 읽기와 시 쓰기를 강조한 황인원 시인. 덕분에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의 시 선생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시인들의 창작 사고법, 특히 관찰법, 발견법, 창조법을 세계 최초로 추출해 툴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력, 협동, 소통, 문제해결력 등 기업 경영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적용할 수 있게 한 국내 유일한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일명 ‘문학경영’ ‘시경영’의 최초 주창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2001년 등단 15년 만에 첫 시집을 낸 이후 다시 18년이 지난 후인 2019년 두 번째 시집을 선보인다.
문학평론가 유성호 교수(한양대 국문과)는 “황인원 시인은 시인이란 스스로 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걸어오는 말을 들으면서 그것을 다시 지상의 존재자들에게 전하여 세계를 환하게 밝히는 존재자라는 하이데거(M. Heidegger)의 유명한 정언을 한껏 충족해간다”고 말한다. 유 교수는 또 “그는 사물과 내면, 기억과 언어를 섬세하게 결합시키면서 중심으로부터 배제되고 지워져간 존재자들의 삶을 실감 있게 복원해낸다. 이는 그가 한결같이 약하고 소외된 것들을 옹호하는 데서 더욱 선명하게 확인되는 점이 아닐 수 없다”고 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