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여주 용담강(龍潭崗)에서 파주 금파보(金波堡)에 도착한 은둔자의 시
정치컨설턴트, 선거전략가, 정치평론가, 시인, 벽화가, 서양화가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인 원풍(原風) 김년오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의 이력은 실로 다채롭다. 그 다채로운 이력은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여실하게 보여주면서 시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다섯 번째로 펴내는 이번 시집 <돼지는 끓는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내면은 물론 세상 각처를 바라보는 깊은 시각과 함께 통렬하면서도 유쾌한, 더러는 우수를 자아내기도 하는 풍자가 무르익어 절로 무릎을 치게 한다. 이것은 지난 네 권의 시집을 통해 보여준 그의 시와 삶과 세상에 관한 철학을 그대로 잇고 있는 것이며, 이제 익을 대로 무르익어 ‘무경無境의 초원과 망망한 대해’(김민기/숭실대 사회과학대 학장)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빈 술잔을 멍멍 짖는 개 밥그릇으로 내주다> <바람이 불면 언제고 오소서> <참 산다는 게 도망가서는 안 되는 것입디다> <달을 보는 나를 달이 보고 있습니다> 등 네 권의 시집을 냈으며, 다섯 번째인 이번 시집에는 제1부 ‘파주波酒. 뭔 얘긴지 알지’, 제2부 ‘못된 항문學問은 치질 걸린다’, 제3부 ‘용담龍潭. 또 하나의 고향’, 제4부 ‘남김. 내 죽음을 알리지 마시길’ 등 4부로 나누어 총 171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