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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흐르다-203(민음의시)

살흐르다-203(민음의시)

  • 신달자
  • |
  • 민음사
  • |
  • 2014-02-28 출간
  • |
  • 140페이지
  • |
  • ISBN 978893740823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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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내 앞에 비 내리고
살 흐르다
스며라 청색
불 지르다
가정백반
10주기(週忌)
딸들의 저녁 식사
국물
헛눈물
대화
비 온다

외로움도 스트레칭을 한다
고요 속으로

씀씀이
연분홍빛 풍경
너의 아침 나의 밤

빗질
아버지 가라사대
잡티
순두부
벙어리 고모

2부

혀 1
혀 2
혀 3
혀 4
혀 5

3부

백색 소리
칼이 없다
먼 산
저 여자!
겨울 만해마을 1
겨울 만해마을 2
겨울, 설악 바람
갑옷을 입은 호랑이 떼들일까
두 개의 손
겨울 산
막고굴 1001호
나의 적막
적막의 뿌리
고요 우묵하다
압구정역에서 옥수역까지
물오징어
북엇국
살림하는 바람
키스
모자
일박
압축
있다 없다 전설 같은 연애 하나
무너지는 소리 나는 듣지 못했다
손톱 관리
대장장이 강호인
어름사니 권은태
풀피리 문화재 박찬범
깊은 잠
다시 겨울
지나가는 것
식당 풍경
스타벅스에서
삼익떡집
더 희극적으로
이스라엘 고양이
선지 해장국
수필
철버덕
구름 시비
강남구 신사동 먹자골목

발문/황현산
허공에 걸린 그림처럼

도서소개

2011년 『종이』 이후 3년 만의 신작 시집 『살 흐르다』는 1964년 등단 이후 50년 동안 쉼 없이 시를 써 온 신달자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이다. 갓 스물에 등단한 시인은 어느덧 일흔을 넘겼다. 『살 흐르다』에 실린 70편의 시들은, 고립의 새벽, 어둠이 빛을 깊이 끌어안고 하나가 되어 흐르는 시간에 허공에 한 장 그림이 걸리듯 치솟아 오른 밀도 높은 시편들이다.
고립의 새벽, 그 속살을 어루만지는 시의 숨결
어둠과 빛이 하나가 되어 흐르는 시간
허공에 한 장 그림이 걸리듯 치솟아 오르는 밀도 높은 시의 순간

반백 년 시와 함께 흘러온 삶이다. 2011년 『종이』 이후 3년 만의 신작 시집 『살 흐르다』는 1964년 등단 이후 50년 동안 쉼 없이 시를 써 온 신달자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이다. 갓 스물에 등단한 시인은 어느덧 일흔을 넘겼다. 『살 흐르다』에 실린 70편의 시들은, 고립의 새벽, 어둠이 빛을 깊이 끌어안고 하나가 되어 흐르는 시간에 허공에 한 장 그림이 걸리듯 치솟아 오른 밀도 높은 시편들이다.
삶의 실존론적 고뇌를 섬세한 여성적 감성으로 표현하며 우리 문학에서 여성 시의 영역을 개척하고 대표해 온 신달자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불모의 삶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모성과 여성성을 통해 생기 넘치는 생명의 세계를 보여 준다.
그녀의 시들은 일상적인 소재와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가 만지는 모든 것은 시가 된다. 시로 밥을 짓고 시로 국을 끓인다. “피가 졸고 졸고 애가 잦아지고” “몸을 우리고 마음을 끓여서” 잘 우려낸 깊은 맛의 국물, 그 “고요의 맛”으로 우리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 준다. “굳은 것들 자근자근 풀리고” “온몸을 따스히 흐르다 차오”른다.
시인은 질곡의 세월 동안 고통과 절망 속에서 깨달은 인생의 빛과 그림자,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성찰을 보여 준다. 삶의 한 고비를 넘어온 여성의 여유로움과 따스함, 모성과 포용력이 느껴진다.
신달자 시인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시를 만난다. 그녀가 만나는 모든 것들의 속내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저승에서도 영 받아 주지 않던” “그 상처의 미라들”에게 “의자가 되어 주는 일 오늘 소일거리다”라고 말하는 그녀, “쫓겨난 슬픈 별이라고 말하며 널 받는” 그녀. 그것이 바로 그녀의 시가 어둠 속에 빛처럼 우리의 삶에 스며드는 까닭이다.

■ 흘러 사라져 버리는 새벽의 속살을 어루만지다

순두부, 물오징어, 북엇국, 손톱 관리, 가정백반, 스타벅스, 삼익떡집, 선지 해장국, 강남구 신사동 먹자골목…… 어느 시장 골목에 간판으로나 걸릴 법한 단어들이지만, 그녀의 시집에서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시로 다시 태어난다. 그녀의 시들은 이런 게 어떻게 시가 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일상적인 소재와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가 만지는 모든 것은 시가 된다. 시로 밥을 짓고 시로 국을 끓인다. “피가 졸고 졸고 애가 잦아지고” “몸을 우리고 마음을 끓여서” 잘 우려낸 깊은 맛의 국물, 그 “고요의 맛”(「국물」)으로 우리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 준다. “굳은 것들 자근자근 풀리고” “온몸을 따스히 흐르다 차오”(「스며라 청색」)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시가 단순히 생활의 일상적 감정을 전하는 데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살가운 손끝은 그저 방법론일 뿐이고, 그 안에 담긴 것은 할머니와 어머니와 나와 내 딸의 시간과 공간을 아우른다.

거실에서는 소리의 입자들이 내리고 있다
살 흐르는 소리가 살 살 내리고 있다
30년 된 나무 의자도 모서리가 닳았다
300년 된 옛 책장은 온몸이 으깨어져 있다
그 살들 한마디 말없이 사라져 갔다
살 살 솰 솰 그 소리에 손 흔들어 주지 못했다
소리의 고요로 고요의 소리로 흘러갔을 것이다
조금씩 실어 나르는 손이 있다
멀리 갔는가
사라지는 것들의 세계가 어느 흰빛 마을을 이루고 있을 것

거기 가늘가늘 소리 들린다

다 닳는다

다 흐른다

이 밤 고요히 자신의 살을 함께 내리고 있다.
―「살 흐르다」 전문

“어둠까지 얼어 아침은 오지 않을 것만 같”고 “숨 쉬는 일 없이 딱 멈춰 백년 갈 듯한” “적막의 뿌리”에 가 닿은 “고립의 새벽”, “혹한의 침묵”(「적막의 뿌리」) 속에서 시인은 어떤 소리를 듣는다. 고요의 소리.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의자의 모서리가 닳아 있고 책장의 온몸이 으깨어져 있다. 그 ‘살’들이 말없이 사라져 가는 동안, 보이지 않는 손이 그 살들을 조금씩 실어 나르는 동안,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듯, 살이 흘러가 버린 것이다. 이 시에서 시인이 말하는 것은 고요의 세계와 그 세계의 비밀이다. 시인은 관조의 눈으로 “사라지는 것들의 세계”가 이루고 있을 평화로운 “어느 흰빛 마을”을 바라본다.
2부에 실린 다섯 편의 「혀」 연작시는, “단 한마디로/ 천년 덕을 누리고// 단 한마디로/ 만년 덕을 허무는” “말의 빛”과 “말의 그늘”을 노래한다. 하루 동안 내가 했던 “살인적 독설”과 “포악한 말의 소나기”들을 설거지하며, “묵상의 책상” 앞에 꿇어 엎드려 “입안에 촛불 하나 켜”고 “수위 높은 침묵”과 “고요 한 덩어리”로 “진실”을 숙성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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