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현대인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생을 풍요롭게 유지하며 살아가고 싶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최근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상담심리치료가 긍정적 시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담소가 점차 많아지면서 문턱도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막상 상담실에 가는데 까지는 자신의 불안이나 혼란의 상황을 누군가에게 표현하기 어려워하고 망설이게 된다. 

인간은 개인적인 성장이 매우 중요하지만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적 요소는 더욱 중요하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늘 집단을 형성해 살아가며 집단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 체험을 하고 긍정적․부정적 인간관계의 경험을 나누며 모든 상황에 효율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똑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피드백을 얻기도 하고 자신이 보는 자신과, 타인들이 보는 자신의 차이를 볼 수 있게 되며 감정의 민감성도 증진시킬 수 있게 된다. 즉 집단 안에서 명확하고 정확한 자신의 모습을 지각할 수 있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된다.

집단상담은 이러한 인간의 다양함을 바탕으로 개인적 성장과 집단 안에서의 적응에 대한 집단 역동적 관계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집단의 역동성 안에서 소속감과 자율감 및 책임감을 느끼며 좀 더 나은 삶을 선택하고 노력하게 된다. 

우리는 휴먼모래놀이상담을 통해 편안함을 경험하고 치유적 힘의 효과성을 체험하고자 한다. 휴먼모래놀이상담은 소품과 모래를 활용해 쉽게 마음의 상태를 볼 수 있으므로 치유뿐만 아니라 자기성장 및 사회성 향상의 영역에서도 치유 성장적 활용가능성이 높다. 이미 모래놀이상담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연구의 필요성도 폭넓게 강조되고 있다. 

이 책은 휴먼모래놀이상담의 전반적 개괄과 더불어 집단상담의 주요 이론과 집단모래놀이의 실제적용기법으로 구성되었다. 집단상담에 대한 연구와 문헌들은 많으나 집단모래놀이상담에 대한 소개는 거의 전무한 상태여서 많은 모래놀이를 적용하는 현장 중심 집단임상가들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연구의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 저자는 많은 집단사례연수에서 실제적 감동과 치유의 경험을 전통적 이론과 최근의 이론, 그리고 상담실제에 대한 반영을 최대화하려는 노력하였다. 유능한 심리상담사는 이론을 안다고 해서 잘 아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이론적 숙지와 풍부한 경험적 바탕이 필요함을 다시금 강조한다. 

본 저자는 이 교재를 완성하고도 2년을 품고 있다가 세상에 내어 놓게 되었는데 이 책을 매개로 인간관계의 질을 높여 깊은 만남의 계기가 되고 사회성 향상 및 자기성장의 개발훈련에도 영향을 미치며 현장에서의 전문가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의 출간으로 지속적으로 수정과 보완의 연구 노력을 할 것임을 다짐해 본다. 

끝으로 이 책이 출간될 수 있도록 많은 집단구성원들의 참여와 사례를 제공해 준 집단구성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신 출판사 박영사 담당자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9년 6월

 저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