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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사람의 몸속에도 내려

비는 사람의 몸속에도 내려

  • 김신용
  • |
  • 걷는사람
  • |
  • 2019-06-13 출간
  • |
  • 138페이지
  • |
  • 125 X 200 X 20 mm / 138g
  • |
  • ISBN 9791189128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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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아홉 번째 시인선으로 김신용 시인의 『비는 사람의 몸속에도 내려』가 출간되었다. 『비는 사람의 몸속에도 내려』는 김신용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이며, 적(滴, 물방울)에 대한 연작시 42편이 실려 있다. 사물을 인식하는 김신용 시인의 뛰어난 성찰과 감각이 시집 전반에 걸쳐 도드라지게 나타나 있다. 이병국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김신용의 이번 시집은 물방울 적(滴)에 대한 시인의 감각을 한 편 한 편 누적하며 적(積)을 확장시킨다. 그것은 각 시편의 개체성이 물방울의 장력처럼 연속된 다른 시편의 결정을 이끌어 오는 영속성에 기인한다.”면서 자유자재로 변하는 물방울 적(滴)에 관한 이미지들에 주목했다. 또한 이병국 문학평론가는 존재론적 인식이 자라나는 「싱크홀-적(滴) 2」 와 「고래 뱃속-적(滴) 3」 같은 시를 언급하며 “사회학적 인식에 존재론적 성찰의 깊이가 더해진 뛰어난 작품”으로 꼽았다.

30년을 살다 30년 전에 떠났는데 30년 후에 다시 와보니
여전히 환부에서 고름을 흘리고 있는, 지금도 붙잡을 난간이 없어
사람이 굴러떨어지고, 굴러떨어진 사람이 사람을 벗은
사람으로 새롭게 사람의 형체를 만드는, 그 고래 뱃속을 다녀왔다
사람을 벗은 사람이, 씨처럼 보이는 씨(氏) 같은
그 씨(氏)가, 가파른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척추를 부러뜨리는 것이
씨의 발아(發芽)처럼 보이는, 그 불가해한
불가사의를 지금도 보여주고 있는……
대체 고래 뱃속은 얼마나 넓고 큰가?
고래 뱃속을 오래전에 기어 나온 줄 알았는데
아직도 고래 뱃속이라니!
- 「고래 뱃속 ? 적(滴) 3」 부분

노숙자를 위한 시 창작 강의실에 선다
마치 외계에서 온 낯선 신호를 수신하는 듯한 눈빛들이 보인다
교환 가치가 없는 것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 되는, 시대에
대체 시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중략)
그래도 나는 용기를 내어 말한다, 시 속에는
인간에 대한 존엄, 타인에 대한 배려와
섬김의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고
그것은 나무나 풀에도 마찬가지라고
또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시의 기능이라고 설명한 뒤
여전히 해독할 수 없는, 어떤 상형의 의미를 짚어가는 듯한, 눈빛들을 되짚어 본다
그 눈빛들이, 지금 내가 해독할 수 없는
미지의 언어 같다
(중략)
대체, 시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자문하듯, 돌아서며 바라본 강의실 창밖의 뜨락에는
앵두꽃이 피었다 진 자리, 발진처럼
빨갛게 앵두들이 맺혀 있다
마치 외계에서 온, 발신인도 없는
낯선 신호를 수신하는 눈빛처럼……
- 「앵두 ? 적(滴) 23」 부분

김사이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시가 놓은 자리가 아프다. 삶이 놓여 있는 자리가 아프다. 시어들이 처연하면서 초연하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시어들은 뜨거운 하나의 세계이면서 낱낱의 시어는 차갑고 깨어 있다”면서 “문득 나는 실재하는가 허영청의 그림자인가 싶어 두려움에 목 뒷덜미로 자꾸 손이 간다.”며 김신용 시인이 던지는 화두에 깊은 공감을 보였다. 김사이 시인의 말처럼 이 시집은 폭력적이고 가벼운 말들이 세상을 점령한 지금 시대에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확인하는 실존적 사유의 집”이자 “백야와 극야를 오가는 시대의 시간을 집요하게 응시하고 있는 존재의 집”이 되어줄 것이다.

마치 명화(名畵) 같은……
물방울에 비친 풍경이 담긴 사진을 보다가
문득 엉뚱하게 물방울에 내 얼굴을 비춰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라
마당의 나뭇가지에 맺힌 물방울 앞에 선다
그러나 빛의 굴절 때문인지 초점이 맞지 않아서인지
물방울에는 좀처럼 얼굴이 비치질 않는다
나는 더 가까이 다가가거나 뒤로 물러서 보기도 하지만
물방울에는, 여전히 얼굴이 비치질 않는다
갑자기 내가 허영청 같다
그림자로 지은 집, 허구 같다
- 「물방울 사진 ? 적(滴) 31」 부분

이번 시집에서 김신용은 존재의 목 뒷덜미를 향해 떨어지는 물방울의 감각으로,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표면장력의 긴장으로 경험적 세계의 저 기만적 사실들을 증거하며 우리가 우리의 심연을 어떻게 탐색하고 확장해 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 장력(掌力)이 우리 삶의 표면에 어떠한 장력(張力)으로 작용하게 될 수 있는지는 우리가 그것을 수신하는 자세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예측 가능하게 예측 불가능한” 씨의 발아는 거기에서 시작될 것이다. 분명 이 시집은 우리의 목 뒷덜미에 떨어진 물방울의 표면장력으로, 우리로 하여금 뒤를 돌아 우리가 외면했던 우리의 절망을 대면케 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씨, 혹은 씨(氏)’가 되도록 이끌 것이라 믿는다. (이병국 문학평론가)


목차


1부 비명을 지르리라 살려줘요!
서시
싱크홀
고래 뱃속
다시, 전지를 하며
존재의 집
마른 꽃
수혈(樹血) 혹은 수혈(修血)
비꽃
파베르제의 달걀
가뭄 이야기
나뭇잎 뼈

2부 동태는 혹시 바다의 노숙자가 아닐까?
나비 잡아라
다시, 저수에 대하여
대추씨에 관한 소고(小考) 1
대추씨에 관한 소고(小考) 2
동태
맑은 날
몰아의 새
물방울 환(幻)
물의 뼈
비의 가시
씨, 혹은 씨(氏)

3부 저 힘없는 것들
앵두
저수에 대하여
콩나물에 대한 헌사
깍두기
적(滴)에 대하여
라면에 바친다
멸실환처럼
멸치들
물방울 사진
물방울 유희

4부 그렇게 허공을 밟고 섰다
포에지 푸어 1
포에지 푸어 2
분수령 1
분수령 2
하여가
허영청에 들다
혼밥,혹은 혼(魂)밥
모과꽃이 피었다
말벌,또는 말 벌 이야기
사진
마른멸치

해설
감각적 응시의 표면장력
? 이병국(문학평론가)

저자소개

김신용 (지은이)

1945년 부산에서 태어나 1988년 시 전문 무크지 『현대시사상』 1집에 「양동시편-뼉다귀집」 외 6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버려진 사람들』 『개같은 날들의 기록』 『몽유속을 걷다』 『환상통』 『도장골 시편』 『바자울에 기대다』 『잉어』, 시선집 『부빈다는 것』 장편소설 『달은 어디에 있나』 『기계 앵무새』 『새를 아세요?』가 있다. 천상병문학상, 노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2007년 도서출판 작가가 선장한 오늘의 시상, 한유성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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