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독재 시절, 시대의 억압에 신음하던 청년은 응어리 진 마음을 시로 쓰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소리 내 울 수 없던 세월, 노트에 시를 쓰는 일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었다. 이 시집의 저자인 이수영의 사연이다.

먼동이 트고 바라던 새날이 온 지금, 시인은 비로소 그 노트를 꺼냈다. 그 시절 사람들의 피멍 든 가슴을 증언하고 소리 내지 못했던 모두를 대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과거는 지나갔지만 그 시절 민중의 가슴에 든 피멍은 여전히 흔적으로 남아 있다. 한 시인의 노트를 통해 잊혀서는 안 될 역사를 되돌아본다.

이수영 (지은이)

전주에서 출생하고 대한민국의 격동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것을 차마 소리로 표현하지 못하고, 글로 소리치며 살아온 평범한 가장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고비를 겪는 인생을 돌아보니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저자가 느꼈던 삶의 감정을 공감을 할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시대, 그리고,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시대들과 나누고 싶기에 부족하나마 출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