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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걷는 저녁

뒤로 걷는 저녁 정의태 유고시집

  • 정의태
  • |
  • 전망
  • |
  • 2019-05-30 출간
  • |
  • 112페이지
  • |
  • 132 X 196 X 9 mm /153g
  • |
  • ISBN 978897973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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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집『 뒤로 걷는 저녁 』의 시제처럼 정의태의 시편들도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의미의 말들을 휘젓고 나와 또 다른 세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하고 사람들 사이를 활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의 언중에 떨림처럼 번져나가는 추상같은 풍자가 비단 정치사회적 의미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는 묘한 물건에 대한 깊은 사랑이 덧씌워져 있기도 하지만, 이와 아울러 서늘하면서도 바닥을 알 길 없는 신비한 세계 속을 그가 헤아려보려는 몸짓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축축한 지성(知性)적 인간이었던 시인의 펜대를 매끄럽게 하지 못하고 마찰을 주었던 한국사회와 개인적 삶의 역경에 어린 그늘을 짐작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시인들이 그렇겠지만 시인 또한 시 쓰기만큼 곤혹스럽지만 행복했을 생(生)의 작업은 상상하기 힘들었으리라. 차츰 차츰 더께처럼 쌓여만 갔을 감성과 지성의 업보에 서렸던 습도는 지금쯤 헐렁하고 시원한 바람에 씻겨 내려갔을까. 하지만 그의 유고시편들은, 아무래도 필자의 이런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듯한 표정이다.
―정훈(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정의태 시인을 생각하며]

형, 어김없이 계절이 오가는 여기는 벚꽃이 절정이오. 아마 계셨으면 황홀한 봄이 서러워 우리는 또 대취大醉했을 것이오. 유고시편 중 『피붙이 』라는 시에, ‘너는 오고/나는 가는 구나’ 라는 구절이 있었소. 예감해서 쓴 시가 아닌가 하여 순간 코끝이 찡했소. 모든 생명은 각자의 짐을 지고 태어난다지요. 그것은 자연이 부과한 숙제라 해도 무방할 것이오. 죄가 가벼운 자는 일찌감치 숙제를 마치고 안식에 들며, 미련한 자는 요양병원에서 기저귀를 차고 꾸역꾸역 연명하다 소멸한다지요. 그런 삶은 자연이 내리는 준엄한 벌칙 같소. 좋아하는 도자기를 열심히 구웠고 시집도 몇 권 남겼으니, 일몰의 풍경이 생략된 형의 생애는 청량하고 소담하였다 여겨지오. 그리스의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인간 속에는 하느님과 악마가 공존하고, 때가 되면 뻗어 땅 밑에 널빤지처럼 꼿꼿하게 누워 종내에는 구더기밥이 된다.”라고 했소. 결국 삶과 죽음은 한 번지 내의 동거인이지만, 미세먼지 자욱한 이승에서 불안을 먹고사는 이 아우가 한잔 생각이 나면 어디로 연락하리까?
-전홍준(시인)

달빛에 흠뻑 젖은 벚꽃의 흥취로 휘청거리는 봄밤. 대신동 ㅅ아파트 부근 선술집에서 몇 순배 막걸리가 돌자, 형의 입에서 툭 튀어나온 첫 마디가 “원장아, 소설 다시 써 볼란다”였다. 그리고 우린 세상과 삶의 부조리들을 질겅질겅 씹어댔다. 형의 가슴과 머리에는 시詩만으로는 다 토해낼 수 없는 말들이 가득해 보였다. 그러나 형은 결국 소원하던 소설을 쓰지 못하고 떠났다. 형의 쓰라림과 분노를 뇌종양이란 괴물이 다 들이킨 게다. 형이 그리울 땐 대신동의 그 선술집으로 가서 막걸리를 시킨다.
ㅡ강재훈(시인)

정의태 시인의 시편은 아우성이다. 투박하고 정제되지 않은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언어의 심미적 기능보다는 개인과 사회의 아픈 상처를 들쑤신다. 부조리를 향해 화살 맞은 멧돼지처럼 돌진한다. 유고 시집 원고를 읽는 며칠 동안 둔중한 몽둥이로 맞은 듯 몸과 마음이 아팠다. 세상의 곪은 상처를 도려내고 새살이 돋기를 바라는 시인의 염원이 무겁다. “하나의 끝은 다른 하나의 시작입니다.” 시인이 꿈꾸는 세상이 도래하기를 기원한다.
-손진옥(시인)


목차


제1부
차라리 네 곁이면 좋겠다
너를 나에게 보내고 싶다
계수나무의 노래
가는 곳, 닿는 곳
강江에게
손바닥과 손등의 차이
가을비
이른 아침 새소리가 맑은 두 가지 이유
바람의 개수를 헤아리다
기도 2017
뒤로 걷는 저녁
허수아비
단풍丹楓이 하는 거짓말

겨울비
바보 같은 아침
그늘에서

제2부
하나의 끝은 다른 하나의 시작입니다
자신에 의한 자신을 위한 자신의 선택
달빛에게
마주치는 산책
시작始作의 유배
제지방법制止方法
수다의 반편
모르쇠
피붙이
그 하나
외줄을 타는 이유
혼돈
4년에게 묻는다
달빛
꽃이여
별리別離
우리는 늘상 어디선가 돌아선다

제3부
갈 때 가더라도
너희가 강江이더냐
희생자에 한 슬픈 정의定義
빚을 내놓아라
어부와 물고기
내게 고함지르지 마
허망
여태껏 있다
여의도
눈이 좋은 엉뚱한 이유
통일을 잊었다
구름
희망에 하여
존재
하늘에서 남겨 준 길
지금의 우리는 그날의 우리가 아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날의 열매가 되었다

작품해설-정훈(문학평론가)
지성(知性)의 습도, 그 어스름한 삶의 물기에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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