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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이야기

환상 이야기

  • 금기웅
  • |
  • 문학세계사
  • |
  • 2019-06-03 출간
  • |
  • 216페이지
  • |
  • 135 X 193 X 21 mm /368g
  • |
  • ISBN 9788970759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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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 독특한 개성으로 감각적인 시편을 일궈온 금기웅 시인의 첫 소설집!

시인이 첫 소설집을 펴냈다.
"완결성과 투명성을, 시의 본성으로서 서정성을 잘 보여주고"(정진규), "대상을 감각적으로 해석하고 이들이 서로 상관된 일정한 틀 속에 놓여 있음을 밝혀낸다"(홍신선)는 평가를 받으며 두 권의 시집을 펴낸《현대시학》출신 금기웅 시인의 첫 소설집『환상 이야기』는「즐거운 수목장」,「사슴 부적」,「손바닥의 말」,「욕망의 입구」,「유목민과 쇠망치 고수」,「시와 혈서」,「환상 이야기」등 단편소설 일곱 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금기웅의 소설집>을 읽은 장석주(시인 ? 문학평론가)는 “금기웅이 다룬 ‘불행의 서사’는 소외되고 내쳐진 그 난민들이 어떻게 그들의 불행과 싸우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자신보다 더 불행한 타자를 연민하고 도움을 베푸는 태도를 ‘환대’라고 한다면 금기웅의 소설은 환대의 윤리학을 펼쳐낸다.”고 말한다.
금기웅의 소설에는 늘 가난하거나 병약하거나 장애를 가진 인물들이 나온다. 이를테면 자식 없이 살다가 ‘무연고자 생활보호 대상자’로 요양원에서 고독한 죽음을 맞는 고모, 여러 회사에 입사원서를 내다가 서른 넘어 겨우 작은 신용보증 회사에 평사원으로 들어간 남자, 그리고 사기꾼에게 카페 보증금을 떼인 딱한 카페 여주인, 다섯 살 때 장티푸스를 심하게 앓아 귀의 달팽이관이 손상되어 청력을 잃은 사내, 최저 생계비를 버는 시간제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젊은 남자, 주택 청약부금을 붓기 시작하고 7년 만에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지만 추가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반환하고 아파트에 입주한 남자, 공장 노동자의 곤궁한 처지에서 자기 구원의 수단으로 삼은 시가 오기를 기다리는 남자, 가망 없는 암 환자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중국 여성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잘난 데 없이 어딘가 모자란 결핍의 존재들이다. 결핍은 죽음이 그렇듯이 이들 실존의 숙명같이 보인다. 이들의 실존 위에 얹힌 세상의 우여곡절과 그로 인해 빚어진 고난과 불행은 무겁고, 이들이 붙잡으려는 희망의 끈은 가늘고 미미하다.

소설집 맨 앞의 「즐거운 수목장」은 슬하에 자식이 없어 ‘무연고자 생활보호 대상자’로 요양원 시설에서 죽음을 맞는 고모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수는 고모가 죽자 시신을 화장장으로 운구하고 유골을 인수받아 고모의 유언에 따라 한 사찰에서 수목장을 치르는 절차를 혼자 담담하게 감당한다. 이 소설은 요양원 시설에서의 고모를 다룬 전반부와 수목장을 중심으로 하는 후반부로 뚜렷하게 대조된다. 무엇보다도 전반부의 문체와 후반부의 문체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전반부 문체는 세상 인정의 반생명적 메마름에 대응하는 건조함을 특징으로 한다. 반면에 후반부 문체는 나무와 죽은 인간들이 질료적으로 뒤엉키며 창조되는 신화적인 상상을 품으면서 생동한다. 먼저 소설의 전반부.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요양원 직원들은 모두 불친절하다. 그들은 요양원에 수용된 환자들을 그저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긴다. 고모는 무연고자 생활보호 대상자로 그 비정한 요양원에 오랫동안 머물다가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요양원이 생산과 효율을 따지는 경제적 프레임과 피도 눈물도 없는 자본주의의 냉혹한 논리가 지배하는 타락한 현실 세계를 가리킨다면, 요양원에 방치된 무료 수급자들은 세상과 분리되고 소각되어야 할 폐기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요양원이 이들에게 불친절한 것은 이들이 요양원에 유용한 그 무엇의 생산에 기여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정수는 화장 절차를 혼자 다 마치고 고모의 유골을 수목장으로 모신다. 이 수목장 부분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작가의 상상과 사유는 전반부의 메마름을 넘어서서 화사하게 풍요롭게 펼쳐진다. 그것은 아마도 작가가 무의식의 상상력 속에서 나무의 파릇한 생명력에 감응했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한다. 오랜 세월 동안 인류는 나무에 기대어 살아왔다. 그래서 나무는 인류의 무의식 속에서 생명의 우주적 회통을 매개하는 존재로 군림해왔다. “수목장으로 이용된 수많은 나무들은, 자동 절구로 빻아진 수많은 유골들은, 컴컴한 지하 공간에서 서로 만나게 될 것이었다. 나무들은 한 생으로, 한 삶으로, 힘들게 뿌리내린 지하 공간에서 서로 다른 나무의 뿌리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수목장터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나무는 다른 나무의 뿌리들과 연결되어 미생물을 분해하고 그 자양분을 빨아들이면서 지구의 생물 지구화학적 순환의 고리로 작동한다. “수목장터의 지하 공간은 수많은 인골들과 인골들이 만나는 장터처럼 자리잡아 서로 어울리고 있었다. 나무들의 삶과, 인간들의 죽음과, 서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환희의 장터였다.” 죽어서 나무 아래에 묻힌 인간의 몸은 나무의 뿌리들에게 자양분을 내주고 사라진다. 그리하여 수목장터는 ‘나무들의 삶과, 인간들의 죽음?들이 만나고 생명이 회통하는 ‘환희의 장터?로 바뀐다.

2. 외롭고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

작가 금기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소소한 것들이다. 그것은 일상 범백사에 포섭될 수 있을 만큼 작은 불행의 이야기들인데, 작가는 그 속에서 예기치 않은 구원과 진리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작가는 이 놀라운 진리의 순간들을 뭉뚱그려 ‘환상’이라고 부른다. 그 ‘환상’은 현실 저 너머 아득한 거리에서 별같이 반짝거린다. “어제의 별들은 이미 황도대 저편 우주 골짜기로 넘어갔다. 언젠가 무의식 속의 어린 그를 불러내어 다시 마주할 기회는 있으리라.” 현실 세계에 떠 있는 것은 ‘반달’이다. ‘반달’은 모자란 달, 아픈 달이다. 하지만 환상의 세계에서는 모든 게 탈바꿈한다. “진호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반달의 형태가 절반뿐이라서, 줄 곧 아픈 달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환상의 세계에서는 비록 반달도, 아파 보이는 달도, 보잘 것 없는 그도, 매미가 탈바꿈해 하늘로 우화해 날아가듯 기쁜 달로 변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제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환상의 세계에서는 고통도, 불안도, 기쁨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득 구름 사이에서 달이 얼굴을 내밀었다. 달은 이제 아픈 달이 아니었다. 기쁜 달로 바뀌어 있었다.” 범속한 현실에서 ‘환상’으로 건너가는 위해서는 우화라는 과정을 거친다. ‘환상’은 우리 범속한 삶의 켜에 숨은 경이로운 각성과 비일상적 아름다운 깨달음의 찰나를 포용하는 개념이다. 불행과 불운에 머리채가 잡혀 휘둘리며 고통과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나쁜 현실 세계에서의 조난자들이다. 그들은 길을 잃고, 표류하며, 허둥지둥하고, 뿌리 뽑힌 채 세상을 떠돈다. 이들은 조난 상태에서 어디론가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자기 구제를 위해 ‘환상’으로의 도주선을 모색한다. 도주선을 타고 도망가기는 자신의 운명을 불행이라는 지층에서 떼어내는 일이다. 달리 말하면 탈영토화하기다. 여기가 아니라 저기로, 이 방식의 삶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삶으로! 금기웅의 단편에서 이들이 선택한 도주선은 여행이거나 ; “5년 전, 진호가 한국에 자유여행 왔던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한 번 찾아가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현실은 어려웠다. 어머니로부터 동생들 학비를 보태라는 전화를 받으며 여행은 이불 속 꿈으로만 남아 있었다.”, 시 쓰기다 ; “사실, 그는 이번 달 들어 그녀가 꿈에서 나타나길 기다려왔다.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꿈속의 그녀는 바빴거나, 아예 그를 잊었거나, 둘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가슴이 구멍난 것같이 허전해졌다. 하루하루 힘들게 구조 신호를 보냈지만, 아무 소식을 받지 못한 조난자같이 공허해져 갔다.”

작가 금기웅은 세상의 주변부로 밀려난 외롭고 소외된 채 근근이 최소주의로 삶을 꾸리는 인물들, 즉 세계의 중심에서 저 가장자리로 추방당한 이들을 소설의 중심인물로 즐겨 채택한다. 이들은 제각각 떨어져 궤도를 도는 외로운 별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상호 의존하는 연대를 불행과 역경을 넘어설 수 있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찾는다.
「사슴 부적」은 한 골목 끝에 있는 낡은 건물의 북 카페가 배경이다. “골목은 마치 세상 끝에서 불어오는 듯 차가운 바람이 떠도는 길이었다. 가로수 마른 나뭇잎들이 깨를 추수할 때 도리깨로 흠씬 두드려 맞듯 쏟아져 내렸다. 낙엽들은 어디든 쉬고 싶었겠지만,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여기저기 쏠려 다니기만 했다.” 이 골목은 세상의 막다른 곳인 듯 고적하고, 길에는 낙엽들만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이리저리 쏠려 다닌다. 작가는 이 스산한 골목 풍경을 통해 작중인물들의 스산한 내면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작가가 이 ‘불행의 서사’들로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이 욕망으로 소용돌이치는 현실 저 너머에는 고통이나 불안이 기쁨으로 우화하는 환상의 세계가 있다고 말한다. 밤의 불행과 강박에 빠진 이에게 언젠가는 어둠과 혼돈을 깨고 날빛이 돋아 온다고, 그 기쁨의 때를 기다리라고 말하듯이.
금기웅은 불행의 겉과 속을 살피고, 그 부조리에 짓눌린 인간의 행태를 집요하게 탐색한다. 불행에 대한 그들의 피동성과 불행에 삼켜진 의식의 익명성은 구체적 실감으로 빛난다. 그들은 지리멸렬한 생의 한가운데로 휘어져 들어가며 종종 돌발적인 선택을 한다. 그 돌발성은 불행이라는 질곡과 덫을 만드는 현실에 대한 소극적 방어기제 때문에 생겨난 것일까? 그들은 밤이라는 거대한 어둠에 삼켜질 만큼 자신이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은 걸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그들은 밤의 어둠 속으로 섬광처럼 파고드는 한 줄기의 빛을 찾으려고 애쓴다. 불행에 속수무책일 만큼 연약할지 모르지만 인간다움을 유지하게 만드는 자존마저 포기하지는 않는 인간들! 그들의 무너진 자존이 가장 온전하고 화사한 방식으로 회복하고 분출하는 게 바로 불행에 빠진 타인을 향한 환대다. 어디에서든 환대받지 못한 채 차별과 배제로 불이익을 당하며 떠도는 사람들을 다 난민들로 그려놓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연민을 소설 속으로 불러와 다룬 것이 금기웅 소설의 본질로 보여진다.


목차


즐거운 수목장 ―――― 7
사슴 부적 ―――― 37
손바닥의 말 ―――― 65
욕망의 입구 ―――― 91
유목민과 쇠망치고수 ―――― 119
시와 혈서 ―――― 143
환상 이야기 ―――― 169
<작가와 작품 해설>
삶에서 환상에 이르기까지/장 석 주 ――――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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