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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섬

죽음의 섬

  • 차노휘
  • |
  • 청어
  • |
  • 2019-06-10 출간
  • |
  • 272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91158606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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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작가의 말

이 소설의 시작은 그림 한 장에서부터였다.

잔물결도 파도소리도 갯내음도 없을 듯한 바다. 불안한 군청색 하늘. 달빛에 물든 수면. 수면 위로 떠 있는 조각배. 뱃머리에는 관이 실렸고 그 뒤에는 키 큰 사제(정확히 사제인지, 죽은 자인지, 산 자인지도 모르겠다)가 기도하듯 서 있다. 사제 뒤로 뱃사공이 앉아서 노를 젓는다.
조각배는 미끄러지듯 바위섬으로 흘러간다. 암벽을 병풍처럼 두른 섬은 사이프러스 몇 그루를 품고 있다. 사이프러스 바깥쪽에는 묘혈이 있다. 묘혈은 황금빛으로 환하다. 황금빛은 사이프러스의 음산한 그림자도, 타르처럼 검고 깊은 바다도, 적막과 고독을 태생적으로 품고 있을 듯한 그림 분위기에도 잔잔한 안식을 선사한다.
이 이미지는 내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가슴에서 내내 떠나지 않았다. 내 욕망은 이미지를 글로 묘사하라고 했다. 소설 말미에는 조각배를 타고 섬으로 향하는 사신이 그려지고, 산 자와 죽은 자가 어울리는 황금빛 축제를 예견한다.
마지막을 써놓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글쓰기였다.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메인 스토리를 짜고 리얼리티를 살린 소설이었다.
2013년 여름부터 구상하고 쓰기 시작했다. 출판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때가 아닌 듯했다. 내가 거절하거나 거절당했다. 출판 기금 신청에서 매번 떨어졌다. 모 교수는 이 소설을 읽고 며칠 앓았다고 했다. 그만큼 기가 셌다고 농담 삼아 말했다.

기가 센 ‘이 녀석’은 나만큼이나 방황을 했다. 나는 박사 논문을 통과시켰지만 일상에서 끊임없는 탈출을 시도했다. 제주도 올레길을 시작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하고 까미노 데 산티아고 프랑스길(900㎞)과 포르투갈길(700㎞)을 걸었다. 물 공포증이 있던 내가 이집트 다합에서 스쿠버 다이빙 다이브 마스터(DM)를 따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시 『죽음의 섬』과 마주했다.

일 년에 고작해야 네 번 정도 비가 온다는 다합에 비바람이 성난 듯 쳤을 때였다. 파도는 해안가 비치의자를 훔쳐갔다. 길거리는 온통 바닷가에 내놓은 소파나 테이블이 차지했다. 그 날은 카페 영업도 다이빙도 쉬었다.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모든 것이 잠잠해졌다. 나는 호텔 루프에서 번화가를 내려다보았다. 두 달여 동안 다이빙 훈련으로 지쳐 가는 나와 달리 아치형 해안가는 활기가 돌았다. 어둠을 밝히는 황금빛이 낮 동안 지친 기운들을 쓰다듬으면서 생기를 돋우고 있었다. 그때였다, 생각 한 줄기가 내 정수리를 치고 간 것이.

‘아, 소설을 쓰고 싶다, 그것도 장편 소설을…….’

그동안 나는 ‘소설 불감증’을 앓고 있었다. 불감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배낭 하나 짊어지고 그 낯선 곳을 떠돌아다녔던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해왔다. 메마른 육지와 달리 풍요로운 바다를 품고 있는 이 머나먼 타국에서 내 민낯과 진솔한 대화를 하고 있었다.

한 아이를 품기 위해서는 한 녀석을 내보내야 했다. 서운할 것은 없었다. 이제 때가 된 것이다, 제대로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가. 어떤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중심을 잡을 거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 방황한 만큼 속이 더 단단해졌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깐.

험난한 길 제대로 가라고 든든한 장비 챙겨준 청어출판사 관계자 분께 감사드린다. 내가 하는 일에 묵묵히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가족에게는 늘 미안하다.

2019년 5월 무안에서,
차노휘


목차


프롤로그

1. 영무도, 별장지기
노트 1
2. 의문의 살인사건과 전도사 어머니
노트 2
3. 다락방 얼굴들
노트 3
4. 황토 지하방
노트 4
5. 재현
노트 5
6.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노트 6
7. 슬랩스틱 메시지
노트 7
8. 선글라스
노트 8
9. 지하무덤
노트 9
10. 선택
노트 10
에필로그

해설_레이어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최수웅(스토리텔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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