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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죽음의 날입니다

오늘은 죽음의 날입니다

  • 설흔
  • |
  • 단비
  • |
  • 2019-05-31 출간
  • |
  • 232페이지
  • |
  • 135 X 201 X 19 mm /273g
  • |
  • ISBN 9791163500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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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죽음의 날’에 떠난 죽음에 대한 짧은 여행
단비의 새 책 『오늘은 죽음의 날입니다』는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로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했던 설흔 작가의 신간으로 ‘죽음’과 ‘우정’에 대해 깊이 천착한 작품이다. 흔히들 ‘설흔’ 작가 하면 “고전을 공부하는 소설가”로, “역사 속 인물의 삶과 사상을 들여다보고, 상상력을 보태어 생생한 인물 묘사”가 강점인 글들을 떠올리지만 이번 글은 ‘서늘하고도 유려한 문체’로 호평받았던 『소년의 고고학』의 뒤를 잇는 독창적인 현대소설이다. 작가는 중학교 때부터 늘 갖고 있던 의문 하나를 이번에는 꼭 풀겠다는 굳센 의도를 가지고 이번 작품을 써내려갔다. 『우정 지속의 법칙』과 『소년의 고고학』 등의 책에서 그간 보여주었던 작가의 마음속 풀리지 않는 ‘의문’에 다가가기 위한 간절함이 아름답게 도드라지는 작품으로 주인공 및 관찰자들의 시선과 진술이 교차되며 각자의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진실을 드러내며 사건을 재구성해 나가는 방식이 흥미롭다.

‘하나의 죽음’으로 가기 위한 ‘세 가지’ 관문
『오늘은 죽음의 날입니다』는 한때 야구를 했던, 중학교 3학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문혁이’의 죽음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작가는 처음부터 ‘문혁’을 드러내거나 그의 죽음을 독자에게 노출시키기보다는 ‘죽음’에 대한 상징과 은유의 이미지 속에서 죽음으로 가기 위한 ‘세 관문’을 통과할 두 무리의 친구들과 그들의 우정을 먼저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소설은 두 화자의 진술을 번갈아 교차하며 진행되는데 모 대학의 심리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주미와 혜연의 관계가 혜연의 서술을 통해 보여지고, ‘깨진 유리창의 아침’이라 명명할 만한 ‘혁명’으로 학교를 자퇴한 지후와 특성 없는 무존재로 비치는 민호의 관계가 민호 시점의 서술로 드러나는 식이다. 작가는 독자들과 문혁의 죽음 더 가까운 곳으로 함께 다가가기 위해 이 두 친구들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만나게 하고, 함께 기이한 여행을 떠나보낸다. ‘죽음의 날’에 처음 만난 친구들은 ‘지호’가 이끄는 대로 돌다리와 성벽, 암문이라는 세 관문을 통과하며 ‘문혁’의 죽음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먼 나라 이야기’와 ‘제망매가’의 컬래버레이션
죽음에 이르는 관문인 형식적 장치에 더해 작가는 ‘죽음’에 대한 여러 이미지들을 정교하고 치밀하게 차용하여 ‘문혁’의 죽음에 다가가는 길을 더욱 촘촘하게 그려나간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산울림의 ‘먼 나라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전부인 짧은 노래이다. “흰 종이에 아주 먼 나라 이야기를 했지 / 죽음이란 글자를 써 보았네 / 한참 바라보다 종이를 찢어 버렸네 / 밖엔 달이 더 밝아 보였네” 흰 종이에 아주 먼 나라 이야기인 ‘죽음’이라는 글자를 써보는 행위. 이것은 작가가 『오늘은 죽음의 날입니다』라는 소설에서 하고자 하는 행위 그 자체이며,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된 테마가 된다. 여기에 덧붙여 작가는 떨어지는 ‘낙엽’과 월명사의 ‘제망매가’를 배치시켜 ‘이른 바람에 떨어진’ 주인공의 친구. 아니 친구라는 호명으로는 모자란, 주인공인 ‘지훈’의 이름을 구성하던 마지막 구성 요소라 할 벗 ‘문혁’의 죽음을 머리 숙여 기리는 의식의 내용을 채워넣는다. 형식적으로 잘 마련된 이야기 안에는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이미지들이 서로서로 뒷받침하고 힘을 주면서 든든하게 버티어주고 있는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
지후의 안내로 3개의 관문을 통과하고, ‘먼나라 이야기’와 ‘제망매가’의 낙엽, 달과 구름을 지나 마지막 종착지인 ‘살아 있어 펄펄 끓는 지옥’에 들어서면 드디어, ‘문혁’의 죽음이 눈앞에 드러난다. 그렇게 이 소설은 ‘문혁’을 제 이름처럼 아끼던 ‘지훈’과, ‘문혁’이 마음에 품었던 ‘주미’가 문혁의 죽음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그에 대해 알아감과 동시에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물론 이들의 곁에는 증인이자 참관인이며 수호자이자 기록관인 그들의 벗 ‘민호’와 ‘혜연’이 함께다. 민호와 혜연은 지후와 주미를 묘하게 보완하고, 지켜주며, 바라보는 존재로, ‘문혁’의 죽음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관찰자이며 또한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작가는 민호와 혜연의 서술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는 물론 지후와 주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점차로 ‘문혁’의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지만 그러나 마지막 도착 지점인 문혁의 집에서 드러난 그의 죽음은 하나의 ‘진실’이나 ‘사실’로는 귀결될 수 없는 것이었다. 신문에서 말하는 그의 죽음, 가장 친한 친구가 기억하는 그의 죽음, 야구를 가르치던 감독이 떠올리는 그의 죽음, 문혁이 마음에 두었던 ‘주미’의 입으로 전해 듣는 그의 죽음… 그들 각자가 기억하는 문혁과, 그들 각자가 추적하는 그의 죽음은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는 사실일 것이며, 서로의 입장에서는 거짓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 나타났다 사라져 버린 말들. 그 속에 숨었던 의미들. 가루가 되어 버린 것들.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이야기들. 구십구 퍼센트의 진실’에 대해 작가는 독자에게 제시한 여러 이미지가 이 소설에 기여하고 작동하는 방식과 같이 나름의 이야기들이 그것 자체로 완전하며, 함께로서는 또 다른 힘을 발휘하고 빛나며 더 크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내용과 형식면 모두에서 완벽하게 성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삶을 이어갈 남은 자들을 위하여
‘살아 있어 펄펄 끓는 지옥’인 문혁이 살던 집에서 한 편의 곡진한 ‘제망우가祭亡友歌’를 함께 풀어낸 네 친구는 처음에 건넜던 돌다리로 다시 돌아와 ‘죽음의 날’을 마무리한다. 그들은 사소한 수다에 더해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 흩어진 이야기’들을 반찬삼아 이야기 나누며 ‘멀리서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오토바이의 장엄한 소멸’을 함께 느낀다. 죽음이라는 글자가 적힌 먼 나라 이야기의 종이를 함께, 그러면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 힘을 다해 진실로써 바라보다 찢어 버릴 수 있게 된 네 친구들은, 밝게 떠 있는 현실의 달 또한 함께 바라볼 것이다. 살아 숨 쉬는 그들의 앞날에 찬란한 우정이 함께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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