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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냄새

엄마 냄새

  • 허림
  • |
  • 달아실
  • |
  • 2019-05-22 출간
  • |
  • 108페이지
  • |
  • 125 X 201 X 12 mm /148g
  • |
  • ISBN 9791188710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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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상에서 가장 구수한, 허기를 부르는 말들
- 허림 시집 『엄마 냄새』 편집 후기


1
「“어머니의 몸과 마음에 맺힌 울퉁불퉁한 말들은 얼마나 깊은 울림인가?” 어머니는 실제의 어머니이면서 또한 그가 나고 자란 강원도의 산과 강, 들과 계곡, 논과 밭, 나무와 풀 그 모든 것임을 알겠다. 비포장도로 같은, 황톳길 같은, 울퉁불퉁한 사투리를 소리 내어 읊조리다 보면 어느새 몸도 따라 출렁출렁 덜컹덜컹 흔들린다. 그의 시를 한 번 읽으면 절로 웃음이 나고 열 번을 읽으면 절로 울음이 난다. 그렇게 “그늘 지픈 질깔”을 그와 함께 울다가 웃다가 걷고 있는 거다. 말과 몸과 삶이 한 데로 섞이고 버무려진, “뒤틀리고 구부렁한” 그의 시편들은 홍천의 내면보다 더 웅숭깊다.」

허림 형의 세 번째 시집 『울퉁불퉁한 말』(시로여는세상, 2012)의 표사를 써준 게 엊그제 일 같은데, 이번에는 형의 일곱 번째 시집 『엄마 냄새』를 편집하고 있다.
홍천의 내면 그 깊은 오막에서 강원도 영서 사투리를 세상에서 가장 구수하게 시로 엮고 있는 사람이 바로 허림 형이겠다. 그의 오막에서 그가 만두를 빚듯 빚어낸 말들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2
허림 형을 일러 해설을 쓴 우대식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깊은 산속 마을 내면에는 어둠이 일찍 찾아올 것이며 이른 어둠을 빌려 시를 쓰는 한 사내가 있다. 오막 아궁이에 불을 넣고 부지깽이 끝에 붙은 불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한 사내의 풍경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중략) 지난여름 홍천 산골에서 몇몇이 모여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적이 있다. 그의 말은 느렸으며 누군가를 배려하는 듯한 어투를 지니고 있었다. 그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살뜰한 애정과 설화와 옛이야기들을 조곤조곤히 들려주었다. 아마 별이 쏟아지는 밤이었을 것이다. 왜 한 사람의 사랑이 이토록 일방적인가, 그러고도 그는 왜 쓸쓸해 보이는가 하는 물음도 가졌던 것 같다. 그의 말을 들으며 별은 슬픔을 매단 등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때도 그는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고 나는 술에 취했던 밤이었을 것이다.”

한편 표사를 쓴 최돈선 시인께서는 허림 형의 이번 시집을 일러 이렇게 말한다.

“나는 허림 시인의 시를 백석처럼 읽는다. 나는 그가 백석을 이미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 (중략) 그는 시인이면서 시를 쓰지 않는다. 다만 내면을 어슬렁거릴 뿐이다. 그냥 그곳에 널린, 사라져가는 말들을 주울 뿐이다. 그 말들엔 ‘엄마 냄새’가 배어 있다. 온 산골이 말광 천지지만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시인은 낙엽 그러모으듯 말을 모아 부강지에 넣는다. 뜨거운 내면이 불타고, 엄마 냄새가 그리워지고, 한 올 실연기가 푸르게 솟는다. 그게 그의 말줍기요 말을 태움인 것이다. 그게 그의 시이다.”

시의 길을 함께 걷는 동료 시인들의 눈에 비친 허림 형에 대한 생각과 형의 시에 대한 생각은 어찌 이리도 비슷한 것일까. 그렇다면 허림 형의 시집을 읽는 일반 독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번 시집 『엄마 냄새』를 편집하는 내내 들었던 궁금증이었다. 이제 곧 독자들을 만나게 되겠지만, 이번 시집을 읽은 독자들의 반응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은 하고 있다.

3
웅숭깊은 강원도의 내면 골짜기에 지은 작은 오막 한 채가 허림 형이 사는 세계이며 이번 시집의 주요 무대이다. 최돈선 시인의 말처럼 그는 그곳을 내내 어슬렁거릴 뿐이다. 그리고 그곳에 널린 사라져가는 말들을 주울 뿐이다. 주운 말들을 오막에 가져와 만두를 빚듯 시를 빚고, 술을 빚듯 시를 빚는다. 독자는 그저 그가 그렇게 빚고 만든 만두 같은 시를, 술 같은 시를, 한 입 베어 물고 엄마 냄새가 배어 있는 그 시를 그저 음미하면 된다.

그믐밤이었나 보다
길은 더 어둡고 어두워서
벌레 소리만 선명하게 들려오는 서석 낯선 마을을 지날 때였다

어느 집 창호에 얼비치는 어린 울음 따라
느리고
낮게
속삭이는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지마라 우리 아가

오. 얼마만이냐
내 몸속에 잠긴 답답한 울음을 끌고 가는
엄마 냄새

가을
먼 길
― 「엄마 냄새」 전문

엄마는 어떤 존재인가, 세상에서 가장 깊은 허기를 부르고 그것을 또 채워주는 존재,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허기,를 부르고 그것을 또 채워주는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 즉, 단언컨대, 이번 시집은 당신의 가장 깊은 허기를 부르게 될 터, 당신의 가장 오래된 허기를 부르게 될 터. 과연 그러한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이번 허림 형의 시집 『엄마 냄새』를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무엇보다 시집을 편집하는 내내 내가 느꼈더 그 허기를 독자도 느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오막 저녁
지당 아래 오막으로 가는 길
오막 마가리
맨두추렴
오막살이 집 한 채
내면에 든다
월둔 마가리에서
봄의 낌새
첩첩
서낭당
가덕
외등이 있는 오막 어귀
오막 저녁

2부. 즐거운 오역
봄눈
독백
살둔
즐거운 오역
오막에서 하룻밤
봄이 올 무렵
겨울밤
지당고개
안부
숭늉
송금지추
만두
백야

3부. 엄마 냄새
만월
고독을 꺼내다
슬픔을 들키다
나무에 귀 기울이다
엄마 냄새
눈썹
아련
무어라는 것
풍경이 지워졌다
김을 매다가 호미 자루가 빠졌다
바닷가에서 보낸 세 번째 봄날
부화
신발
산안개
달의 기억

4부. 반가사유
강원
묵호 게구석
북어
그 시절 어느 날
난티나무 국시
눈물의 무게
슬픔이 다 사라지면 또 슬퍼진다

가을밤은 너무 폭력적이네
잃어버린 것은 그냥 잊어버린다
말귀
둥근 울음의 무늬
유배지를 찾다
반가사유
시는 엄마다

해설_우대식
내면 ? 시의 유목적 상상력이 잉태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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