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오지 마을 팅큐에서 카트만두까지
학교 가기 위한 다섯 아이의 위험천만한 여정!
셰라브, 소남, 우르겐, 다와, 파상 다섯 아이는 네팔 북서부 돌포 지역 중에서도 고립된 작은 마을 팅큐에 산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어른 펨마를 따라 카트만두로 향한다. 9일간의 위험한 여정이다. 초등학생에 불과한 이들이 히말라야 5050미터의 산을 오르고 눈보라를 헤치고, 급류를 건너고, 비탈길에서 넘어지기도 하는 등 위험을 감수하며 상상할 수 없는 거리를 걸어야 하는 까닭이 있다. 바로 학교에 가기 위함이다.
《세상에서 가장 먼 학교 가는 길》은 히말라야 돌포 계곡에서 해발 4200미터에 있는 팅큐 마을 어린이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네팔 북서부에 있는 팅큐 마을은 티베트 내륙으로 고립된 지역이다. 거대한 바위 장벽과 높은 고도로 사람들이 접근하기도 어렵고 혹독한 기상과 지리적 여건은 마을 사람들을 고단하게 만들었다. 그들에게 문화생활은커녕 생계를 위한 목축업도 힘겹다. 당연히 전화나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으며 다른 지역과 교류하기도 어렵다. 이곳에서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 다섯 아이가 학교를 향해 출발한다. 목숨을 건 여정은 아이들의 용기와 결단으로 시작했다. 누구에게 배움의 기회는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지만, 이들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얻을 수 있는 일이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더 많은 미래를 꿈꾼다. 지금도 카트만두의 중학교가 개학할 때면 이들 다섯 아이처럼 초등학생들이 히말라야를 넘는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배움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시간!
비영리단체 ‘쉬르르슈맹드레콜(Sur le chemin de l’ecole, 학교 가는 길)’협회에서 만든 2013년 개봉된 장편영화 '학교 가는 길Sur le chemin de l’ecole'은 굉장한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는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 매번 거쳐야 하는 위험한 여정을 되짚으며 배움의 길이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열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고립된 지역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길은 때때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후 ‘쉬르르슈맹드레콜’협회는 케냐에서 미얀마까지, 마다가스카르 등 전 세계로부터 도착한 새로운 26가지 이야기로 다큐시리즈 '학교 가는 길'을 만들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관심을 끌었던 네팔 돌포 지역에 사는 다섯 명의 초등학생이 카트만두의 중학교까지 가는 이야기는 2015년 카트만두에 일어난 지진 때문에 시리즈에 담지 못했다. 지진은 아이들의 학교 가는 모습을 필름에 담지 못하게 했지만, 학교 가는 길을 막지 못했다. ‘쉬르르슈맹드레콜’ 협회는 상상을 뛰어넘는 다섯 아이의 여정을 영화를 대신해 만화라는 형식으로나마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먼 학교 가는 길》은 그렇게 출간되었으며 배움을 향한 다섯 아이의 걸음걸음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 책이 출간되기 10년 전 팅큐 마을에는 ‘쉬르르슈맹드레콜’협회의 협력 기관인 ‘에스오에스앙팡(SOS Enfants)’ 덕분에 ‘쿨라 마운틴 스쿨’이라는 유일한 학교가 세워졌다. 이 학교에서 공부한 다섯 명의 주인공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네팔어를 말하고 읽고 쓸 수 있었다. 이들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고 더 나은 삶을 원했다. 그래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카트만두로 향했다. 지금도 그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많은 아이가 카트만두로 향한다.
《세상에서 가장 먼 학교 가는 길》은 주인공들이 위험한 상황을 이겨내는 흥미진진한 모험이 아니라 꿈을 좇아 배움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배움은 더 나은 삶을 향한 기회지만 많은 아이가 깨닫지 못하며 학교에 다닌다. 하지만 다섯 명의 주인공에겐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얻고 싶은 것이다. 오늘날 배움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배움의 기회가 당연하게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히말라야산맥의 눈보라를 헤치고 학교 가는 다섯 아이의 모습은 자신에게 주어진 배움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