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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프비트

사랑은 오프비트

  • 베키앨버탤리
  • |
  • 돌베개
  • |
  • 2019-05-20 출간
  • |
  • 392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88971999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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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독자와 작가가 함께 만든 ‘갓벽한’ 후속편
이 책의 첫머리에는 작가가 독자에게 바치는 헌사가 실려 있다.
‘나도 전혀 몰랐던 뭔가를 이미 눈치채고 있던 독자 여러분에게’.
베키 앨버탤리는 원래 『첫사랑은 블루』의 후속편에서 레아와 개릿의 이성애 로맨스를 다룰 생각이었다. 그런데 전작을 아끼는 많은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레아와 애비의 로맨스를 창작하고 소비하며 작가에게 일종의 힌트를 주었다. 앨버탤리는 전작과 설정이 달라지는 위험 부담을 감수하며 독자들과 함께하는 모험을 택했고, 그의 과감한 결단에 독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앨버탤리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작품으로 증명했다.
『사랑은 오프비트』에는 이른바 ‘덕후’ 레아가 휴대전화로 팬픽션을 읽거나 제가 그린 팬아트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레아를 통해 사이먼이 예전에 〈러브 액추얼리〉 팬픽션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 브램이 그 팬픽션의 설정을 가져다 사이먼에게 프롬포즈(프롬+프러포즈)를 하는 장면도 나온다. ‘해리 포터’를 좋아한다면 고개를 주억거릴 만한 문장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설이든 만화든 연예인이든 한 번이라도 무언가에 푹 빠져 ‘덕질’해 본 독자라면, 이 책을 읽으며 레아에게서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 깊이 공감할 것이다. 『사랑은 오프비트』는 그야말로 수많은 레아들이 만들어 낸 레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과 아이돌 덕질을 병행하는 직장인 여성을 그린 TV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해외에서는 영국 보이밴드의 멤버를 주인공으로 쓴 팬픽션이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영화화되었다. 음지 문화로 불리던 하위문화, 팬덤의 창작 문화가 ‘주류 무대’에 등장하는 일은 이제 드물지 않다. 더불어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일방적,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2차 창작, 재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독자들의 2차 창작이 작가의 1차 창작에 결정적 단서를 마련해 준 『사랑은 오프비트』, 어쩌면 그 존재 자체가 한 발 더 나아간 시대의 유쾌한 예고편 같다.

■ 서툰 만큼 짜릿하고, 불안하지만 달콤한 ‘오프비트 로맨스’의 참맛
“진짜 인생, 어른의 삶”의 시작을 앞둔 지금, 인생은 레아가 연주하는 리드미컬한 드럼 비트와 달리 자꾸만 엇박자를 탄다. 주변의 누구도, 심지어 레아 자신도 기대하지 않은(혹은 기대해서는 안 되는) 애비와의 로맨스가 결정적이다. 단지 ‘이성애가 아니어서’가 아니라 ‘이성애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관계들’이 문제다. 친구들은 레아가 애비를 잘 구슬려 다시 닉에게로, ‘완벽한 커플의 전형’으로 돌아가게 만들기를 바란다. 게다가 레아는 공개 프롬포즈 같은 민망한 상황을 미리 막으려 개릿에게 프롬 파트너 신청을 해 버렸다. 늘 예측 가능한 틀 안에 머물며 무심한 척 굴던 레아는 “우주 전체에서 가장 사람 헷갈리게 하는 여자애” 때문에 매일 뇌와 심장이 따로 노는 기분을 느낀다. 애비 때문에 무너지는 닉과 속없이 자기를 좋아하는 개릿을 떠올리며 애비를 향한 마음을 부정해 보지만 널뛰는 감정은 주체할 수 없다. 좋아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억지로 되는 게 아니니까. 똑똑이 애어른처럼 보여도 사랑에는 서툰 레아와 애비의 엉망진창 삽질 퍼레이드가 어찌나 아슬아슬하고 간질간질한지, 남의 사랑에 과몰입하게 만드는 로맨스 장인의 솜씨에 읽는 사람도 아찔해진다.
갈등의 형태가 전작보다 좀 더 복잡해졌지만, 베키 앨버탤리는 이번에도 독자를 선물 같은 결말로 이끈다. 기존의 ‘바람직해 보이는’ 관계들을 망가뜨리지 않으려 애쓰던 레아와 애비는 문제의 ‘프롬 날’ 밤에 결국 생각을 멈추고 저질러 버린다. 오로지 두 사람의 감정이 이끄는 대로. 아무리 고민하고 발버둥을 쳐도 변할 것은 변한다. 그게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다. 바람직하다고들 믿고 있는 것이 정말로 바람직하리라는 보장도 없으니까. 그리고 걱정한 것처럼 레아와 애비는 친구들을 “세상의 종말을 불러오지” 않았다.
LGBTQ 문학에서 흔히 보이는 이른바 ‘불행 서사’들에 비해 앨버탤리식의 해피엔딩은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보내는 메시지에는 분명하고 확실한 격려가 담겨 있다. 넌 지옥 불에 뛰어들 거나 폭탄을 터뜨린 게 아니야, 다만 사랑에 빠진 거지. 누구도 네 사랑으로 인해 불행해지지 않을 거야, 물론 너도. ‘소수자’라는 이름 위에 어둡고 칙칙한 음지에서 홀로 고통 받는 이미지를 덧씌우며 시혜를 베풀 듯 ‘이해’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하고 유쾌하지 않은가. 어떻든 『사랑은 오프비트』는 잘 쓴 연애소설이다. 각 잡고 심각해지려는 마음은 내려놓고 즐겁게 읽으면 된다. 아니, 그렇게 될 거다. 삽질 퍼레이드에 이어, 너무 냉소적이라 엄마의 걱정을 사던 레아가 “너한테서 빛이 나는 것 같다”는 둥 “애비 슈소에게 키스하기 전문가를 직업으로 삼아도 될 것 같다”는 둥 거침없이 떨어 대는 막판 주책 퍼레이드까지 자꾸만 올라가는 광대를 붙잡아 내리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테니까.

■ 뚱보 슬리데린 로리 길모어와 흑인 그리핀도르, 완벽하게 엉망인 우리의 밤
한편 『사랑은 오프비트』는 빈부 격차, 인종차별, 외모, 성 정체성 등의 이슈에서 전작보다 현실적인 밀도가 깊어진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비교적 평등해 보였던 고교 생활의 테두리를 벗어날 준비가 시작되면서 감춰져 있던 문제들이 민낯을 드러낸다.

브램의 부모님은 이혼하셨는데, 그 사실이 내겐 묘하게 위로가 된다. 나쁜 뜻에서 그런 건 아니다. 그러니까 브램의 가정생활이 고통스럽거나 하길 바란다는 게 아니다. 그냥 내 친구들 대부분이 이야기책에 나오는 것처럼 완벽한 가족을 갖고 있어서다. 시트콤 속 가족들이 살 법한 큰 집에, 정식으로 결혼한 엄마와 아빠, 계단 옆에 줄지어 걸어 둔 가족사진 액자들. 그런 게 없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란 게 위안이 되는 듯하다.(31쪽)

스스로 “뚱보 슬리데린 로리 길모어”(슬리데린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음침하고 냉혹한 마법사, 로리 길모어는 미혼모 엄마와 함께 사는 〈길모어 걸스〉의 주인공이다)라고 말하듯, 사실 레아는 외모나 가정 형편에 대한 은근한 열등감을 무심하고 냉소적인 완벽주의자의 모습으로 덮어 왔다. 그리고 “난 실패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내가 바라는 건 실패하지 않는 거다”라며 잘될 것 같지 않으면 어떤 일에도 발을 들이지 않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에 여태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내 재능이 처음부터 완성된 것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내가 발전해 가는 과정을 남들이 보는 게 싫다. 무대에서 내려와서야 속옷이 드러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렇다고 이젠 내 은유적 속옷이 완벽하게 가려져 있다는 건 딱히 아니지만. 아직도 내 그림엔 여기저기 결점들이 많이 보인다. 맥 빠지고 굴욕적이고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261쪽)

그런데 졸업을 앞두고 문제가 아니었던 것들이 문제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친구들은 대학 전형료로만 수백 달러를 쓰고 합격 여부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옮긴이의 말마따나 “미국 전역의 여러 명문대를 쇼핑하듯” 답사를 떠나지만, 레아는 애초부터 형편을 고려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정해 놓고 다른 곳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늘 의식 있는 사람처럼 행동해 온 모건은 자신의 입시 문제 앞에서 ‘백인 역차별’ 같은 끔찍한 인종주의적 발언을 내뱉고 만다. 일련의 상황들은 레아가 애비를 의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모건을 비난하며 애비의 편을 들고, 형편이 비슷한 애비와 자주 어울리며 마음을 주었던 과거를 회상하고, 애비와 함께 답사를 떠나고, 헷갈리게 행동하는 애비의 본마음을 알아차리는 과정에서 레아는 인정하기 싫은 자신과 마주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못나게 보이고 싶지 않고 “멍청한 짓거리”에 불과한 프롬에 가고 싶고 내가 잘하는 일들(그림 그리기, 드럼 연주)로 인정받고 싶은 속마음, 내 프롬 파트너 말고 내 친구의 전 여자친구와 키스하고 싶은 속마음, 그러지 못해서 안달복달하고 괴로워하고 도저히 침착하게 굴 수 없는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모습.
레아가 보기에는 디즈니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완벽해 보이는 애비도 마찬가지다. 성적 이야기를 하며 완벽하다고 말하는 레아에게 애비는 “그게 내 인생이니까. 흑인 여자애들은 두 배로 노력해야 하니까”라고 말한다. 모건의 경우처럼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곧바로 공격받기 때문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것이다. 그런 애비가 레아를 좋아하면서, 레아에게 미움 받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스스로 자신의 빈틈을 모두 내보인다. 애비가 사촌들에게 커밍아웃을 했다며 자신이 “아마도 약간 양성애자”일 거라고 말하자, 레아는 발만 담글 거라면 나는 빼 달라며 불같이 화를 낸다.

“그래, 맞아. 내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야.” 애비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알겠니? 나 때문에 모든 걸 망쳐 버렸잖아. 난 너랑 달라.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단 말이야. 내가 대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당장은 그냥 너무 무섭다고.”
“뭐가?”
“모르겠어. 내가 일을 망칠까 봐. 네가 날 미워할까 봐.”
“난 널 미워하지 않아.”
“아니면 너한테 상처를 줄까 봐. 그러기는 싫단 말이야.”(299쪽)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엄청나게 두려운 일이다. 그것이 나 자신에 대한 것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은 듣기에는 좋지만 실제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괴롭다. 누구도 뒷감당을 대신해 주지 않을 테니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이런 것이다. 내가 부족하고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사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 내가 믿고 있던 균형과 안정이 사실은 아주 허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아마도 레아와 애비에게 기존의 세계를 허물고 진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동력은 바로 ‘사랑’이었을 것이다. 눈물콧물 범벅에 머리는 산발이 된 모습으로 달빛 아래 서로를 껴안고 키스하는 뚱보 슬리데린과 흑인 그리핀도르, 그 완벽하게 엉망인 이 밤은 그래도 오롯이 두 사람의 것이다.


목차


사랑은 오프비트 9
감사의 말 385
옮긴이의 말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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