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룡강성에 현존하는 조선족학교 교가 및 이미 폐교된 조선족학교의 교가들을 총망라했다!
중국 내 조선족학교는 19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험난한 역사적 굴곡 속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지켜온 중국 조선족들에게 우리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민족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한 의미 있는 장소이다. 조선족학교에서 불렀던 교가 역시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에서 한반도를 떠나 중국으로 이주해온 한민족인 조선족이 시대적 변화에 따라 그들의 삶 속에서 추구하였던 교육적 이념과 민족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중국 조선족학교의 교가는 중국 현지의 조선족학교 교육자뿐만 아니라 한국의 연구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이 때문에 조선족학교의 교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및 연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국 조선족학교 및 교가는 조선족 교육사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사상사에서도 그 학술적 가치와 현실적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또한 한국학 연구 영역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중국 흑룡강성 내에 집중 분포하는 조선족학교를 연구 대상으로 삼고, 각 학교의 교가에 나타난 한민족 공동체의식 및 교표문화 등에 대해 다루었다.
이 책의 주요 구성은 흑룡강성 조선족학교 교가와 교가에 대한 다수의 연구 글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밖에도 동북3성 조선족학교의 교표(校標)와 교표에 관련한 연구 글을 실었다. 흑룡강성 최초의 조선족학교의 근대교육은 1908년 목단강지구 녕안현의 고안촌 초등소학당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마을마다 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실시하여 그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1990년대 이후부터 조선족 집거지의 감소와 학생 수의 감소로 많은 조선족학교가 통·폐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책은 중국 흑룡강성에 현존하는 조선족학교 교가 및 이미 폐교된 조선족학교의 교가들까지 수록하였다.
조선족학교 교가는 조선족의 교육정신과 목표 등을 담고 있으므로, 시대상과 미래지향성까지 함께 엿볼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중국 내 조선족학교의 폐교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수많은 교가도 함께 사라져가고 있어 교가 수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책은 조선족학교의 교육사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조선족학교 교가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교가를 통해 향후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키워드: 중국, 조선족학교, 흑룡강성, 학교문화, 교가, 교표, 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