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지리지』는 반고가 편찬한 「한서지리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분석을 제시하며, 제1편 한서지리지 번역과 제2편 한서지리지 분석으로 나누어 구성되어있다.
제1편 한서지리지 번역은 한문으로 된 「한서지리지」를 한글로 번역한 것이며, 제2편 한서지리지 분석은 서경과 주례(周禮), 수경주, 한기 등을 가지고 글자 그대로 「한서지리지」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분석해놓았다.
높은 품질에 번역은 물론, 「한서지리지」를 필사하는 과정에서 틀린 것과 빠뜨린 것 그리고 틀린 내용이 마치 사실인 양 여겨지는 것까지 서경과 주례, 수경주, 한기 등과 비교하며 찾아내 바르게 수정하였다.
거짓이 사실 행세를 하고 진실을 거짓으로 모는 행위가 아직도 이 땅에서 버젓이 행해지고 있으니 얼마나 분노가 치솟겠는가!
-머리말 中
우리가 중국 사서를 읽는 이유는 바로 우리 역사 때문이다. 우리 역사와 관련되어 있으니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저자는 바로 알리기 위해 다른 역사서와 함께 「한서지리지」를 분석하여, 필사하는 과정에서 잘못 옮겨온 내용을 바로잡아 『한서지리지』를 세상에 내놓았다.
현재 「한서지리지」는 잘못된 필사와 번역으로 인하여 그 뜻이 왜곡되고, 잘못된 부분이 범람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틀렸어도 틀린지 모르고 중국 정사(正史)에 실린 글자와 기사는 전부 옳은 줄만 알고, 금과옥조처럼 여기면서 역사적으로 절대적인 사실이며 역사적 진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뭐가 맞고 틀린 지를 분별하는 것부터가 역사 바로 알기의 시작점이다. 『한서지리지』에서는 직접 사실을 밝혀내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 방법까지 알려준다.
개인이 하기 힘든 일을 오직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사명 하나로 해낸 『한서지리지』는 우리 상고사를 연구하는 데 기초 사료(1차 사료)이므로, 우리 상고사 연구에 기초임과 동시에 기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