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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는 동안

내가 웃는 동안

  • 유영희
  • |
  • 청어
  • |
  • 2019-05-20 출간
  • |
  • 120페이지
  • |
  • 145 X 205 mm
  • |
  • ISBN 9791158606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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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인의 말

떨리는 마음으로 첫 번째 시집을 세상에 내 놓은 지 8년이 되어간다. 나의 게으름도 한몫이었겠지만 자신 없어지는 시를 이름 붙여 내 놓는 일이란 점점 용기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사실 첫 번째 시집은 가까운 시인의 권유로 느닷없이 내놓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느닷없음이 그나마 내 시집의 출발이 되었음을 다행으로 여기는 중이다. 요즘 들어 부쩍 세월이 빠름을 실감한다. 내 곁에 오래 머물러 줄 것 같던 이들이 하나 둘씩 하늘로 오르는 이유다. 지금 우리가 세대교체의 시간을 살고 있는 거라고 지인이 귀띔해주지 않았다면 아마 두 번째 느닷없음도 조금은 더 미루어졌을지 모른다.
첫 번째 시집을 낸 후 많은 일이 있었다. 나의 꿈이던 대학원 졸업과 한 번의 이사와 남편의 이른 퇴직, 그리고 아이의 결혼과 평창에 조그만 세컨 하우스를 마련하기까지 나의 일과는 쉬지 않고 지나갔다. 그 일들을 차례로 겪고 보내면서도 시간이 어제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건 틈틈이 메모할 수 있는 언어를 곁에 두고 살았음이라 생각한다. 그건 자의적일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묶다보니 미흡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몇 번을 들여다봐도 완성되지 못하는 시들은 한곳에 밀어놓고 그 중 마음에 닿는 것 몇 개 골라 편의상 4부로 나누어 보았다. 그렇다고 뚜렷한 경계가 있는 건 아니어서 무궁무진한 시의 세계나 특별한 소재를 찾는 것에 대한 노력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두기로 한다.
계절과 가족과 소소한 여행일기, 그리고 그 외 나의 눈에 들어왔던 이들의 따뜻하고도 아픈 흔적을 그려 넣었다. 우리가 쉽게 만나는 사람들, 때론 스친 것조차 기억나지 않는 이웃들에 대해, 진저리나도록 아름다웠던 나의 봄날에 대해, 부인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깊이 뿌리내린 아버지의 가난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현실 속, 내가 웃고 있는 동안 너무도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무심함에 대해서도…
시골에서 자란 나는 흙에 대한 기억과 고향의 향수를 벗어날 수가 없다. 시의 깊이는 배제하고서라도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 앞으로 얼마동안은 더 시를 쓰면서 살아야하는 날들의 일부라도 읽는 이들에게 포근히 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부족한 글이 독자의 상상력으로 날개를 달 수 있다면 더없는 영광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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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는 동안

용문행 열차가 방금 떠난 야당역 선로
아침 햇살에 반짝하는 살얼음이

한 여름 지문처럼 남아있는 굴참나무 가지 끝
울음 선명한 매미의 상흔이

늦가을 따서 빈방에 넣어둔 늙은 호박
홀로 적막에 드느라 죄다 쏟아낸 노란 속살이

옥탑 방 길고양이가 뒤집어 쓴 검은 비닐 속
어둡고 불쾌한 끈적거림이

어머니 뼈마디에서 들리던 짐승 우는 소리
한참 지나 철이 들고서야 알게 된 고독이

지나갔다, 지나가고 있다

내가 웃는 동안
우리가 웃는 동안


목차


시인의 말

1부

경칩
외갓집 감나무
봄, 또 만나다

입춘
먼지 귀신
개망초
자유로 억새
지하도 그 남자
팔월 담쟁이
잔인한 계절
집을 짓다
넝쿨 장미
봉숭아
겨울에 서서
분갈이를 하다
11월의 비
내가 웃는 동안
겨울나무
한해를 보내며

2부

이를 뽑다
오늘은
대상포진
핑계 1
핑계 2
불면의 밤
어머니의 후라이팬
오래된 사진관
밥 먹는 여자
암센터에서
그루터기
이 밤에
된장을 담그다
독거
하관
남편의 구두
들꽃
입을 삼키다
하루
아버지의 지게


3부

그녀는 여행 중
가는쟁이
전장포에서
생선구이 집
임진강 낙조
영국사 은행나무
대나무 숲에서
환절기
감자를 심으며
해독하기 어려운 날
고향 아저씨
평창일기
쇠롱굴에 내리는 눈
적벽강의 몽돌
버려진 우산
제주, 올레길 걷다
황태 덕장
키 작은 소나무
임자도 그 바다
사각형에 대하여

4부

그 여자 마네킹
서다 날다
불면증
사돈 어르신
모래시계
소원 들어주기
나누는 일
도꼬마리
수레 끄는 노인
이름 새기기
옥상은 외롭다
키높이 구두
거미집
낮은 데로 임 하소서
괘종시계
빵 권사님
구두수선 집
전봇대
소리의 균열
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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