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치열한 삶과 지성의 혜안이 피워낸 서정의 힘과 깊이
신평 시인이 두 번째로 펴낸 이번 시집 『들판에 누워』는 우리 시대에도 여전한 시의 힘과 가없는 깊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시집이다. 올곧고 치열하게 살아낸 경륜과 문사철(文史哲) 인문학적 지성과 교양, 그리고 삶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끝없는 천착의 혜안으로 피워 올린 것이 시라는 것을 모범적으로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서정적이면서도 치열한 현실 의식이 내장돼 있다. 현실 의식의 시이면서도 서정적으로 펴며 감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삶과 존재의 총화가 시인데 현실이며 서정으로 나누는 것 자체를 무화시킬 정도로 현실과 서정을 자연스레 봉합, 우리네 이 아등바등한 현실적 삶을 가없이 깊게 하며 통찰의 혜안을 주고 있는 시집이 『들판에 누워』다.
신평 시인의 시 세계는 “맑고 빼어난 지성과 순정성, 학자적 고고함으로 외화(外華)를 거두고 내실(內實)을 추구하는 시”란 평을 받아오고 있다. 그런 신 시인이 꽉 찬 서정의 내실을 실감으로, 제대로, 한층 힘 있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시집이 이번 『들판에 누워』다.
이 시집에 드러난 신 시인의 서정은 현실을 초월해 순수의 진공상태에 있는 게 아니다. 시인과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며 올곧게 살아온 체험, 경륜에서 나온 극히 현실적이며 사실적인 서정이다. 그런 명징한 서정이기에 올곧고 힘이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