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비운 것들에 대한 외로운 독백! 

‘갈라진 심장에 박힌 깨진 파편 마다에 새겨진 얼굴’

『여울에 흘려보낸 이야기』는 2006년 등단 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노준섭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첫 번째 시집을 낸지 7년 만에 엮어낸 두 시집 중 한 권이다. 이 시집은 고향을 그리는 마음과 부모님을 향한 애틋함, 아들들을 향한 미안함과 사랑, 못다 이룬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 등을 5부로 나눠 96편의 시에 담아냈다. 세월에 따라 늙어가는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 어느새 성인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감탄과 한탄을 자아낸다. 독자들은 그 간극에서 추억 속 고향의 부재와 그리움에 대해 외롭게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시집에는 시에 얽힌 소회가 수록되어 있어, 작가의 감정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좀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 이번 시집은 같이 엮어낸 『바람에 새긴 이야기』와 함께 할 때 시인의 진심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