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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야 힘내

고로야 힘내

  • 후쿠다이와오
  • |
  • 아이세움
  • |
  • 2007-05-15 출간
  • |
  • 32페이지
  • |
  • 215 X 267 mm
  • |
  • ISBN 9788937842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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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다쿠야네 집에는 덩치가 아주 크고, 나이가 많은 개 고로가 있습니다. 집에 있을 때도 축 늘어져 있고, 조금만 빨리 걸을라치면 헉헉거리며 잘 걷지도 못합니다. 조그만 개가 짖어도 대꾸 한 번 못하고, 오줌을 누고 싶어도 다리를 들지 못해 뒷다리만 부들부들 떨다가 그냥 지리고 맙니다. 다쿠야네 개 고로는 진짜 할아버지 개인 모양입니다. 그러니 다쿠야가 고로를 아주 좋아할 수는 없겠지요. 게다가 다쿠야 엄마가 다쿠야한테 고로와 산책이라도 하라면, 다쿠야는 진짜 질색할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지요? 엄마가 고로를 데리고 나가 달라네요. 다쿠야는 친구들이랑 강 둔치에서 야구를 하기로 했는데 말입니다. 오늘따라 고로는 더 걷지도 못합니다. 좀 빨리 가 보려고 걸음마 연습이라도 하듯이 걷는 고로의 커다란 엉덩이를 미는데, 다쿠야 반 여자 친구가 킥킥 웃습니다. 다쿠야가 정말 창피했겠지요? 다쿠야는 빨리 가서 친구들과 야구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고로의 목줄을 단단히 쥐고 잡아당겨 힘차게 둑 위로 올라갑니다. 거품을 문 고로가 다쿠야 눈에는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저 아래에서 친구들이 놀고 있는 모습만 보입니다. 이제 둑을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데……. 고로가 자리에서 푹 쓰러집니다. 순간 다쿠야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고 “고로가 죽으면 어떻게. 야, 다들 좀 와 봐!” 하고 소리를 질렀지요.
그랬더니, 테츠오가 가장 먼저 달려왔고, 이제부터 고로 살리기 작전에 돌입합니다. 다들 고로한테 무심한 친구들인 줄 알았는데, 모두 한달음에 달려와서 고로를 걱정하다가 다쿠야 집으로 고로를 옮기기로 합니다.
영차, 영차
앞장서서 길을 정리하는 친구, 커다란 개 고로를 둘러멘 친구. 다들 고로를 빨리 나르기 위해 애를 씁니다. 아이들만 아닙니다. 술가게 아저씨도 미리 다쿠야 집으로 가서 고로가 아프다고 알려 주고, 경찰관 아저씨는 교통 정리를 해 줍니다.
영차, 영차
모두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로 운반 작전을 폅니다. 모퉁이를 돌자, 엄마와 수의사 선생님이 나와 계시네요. 다쿠야와 친구들은 고로를 살며시 내려놓고 땀도 닦지 않고 고로를 뚫어져라 봅니다.
다쿠야 머릿속에 어릴 때부터 함께 살았던 고로가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그제야 다쿠야는 고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고로가 한결같이 곁에 있어서, 다쿠야는 자신이 고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잊어버리고 있었던 겁니다.
끙. 고로가 신음소리를 내며 정신을 차립니다. 모두 환호성을 지릅니다. 고로는 온 동네 사람들한테 진짜 사랑받는 존재였는데, 다쿠야만 모르고 있었네요.
이 일이 있고 나서 다쿠야는 고로와 신책을 할 때는 아주 천천히 걷습니다. 그러니까 고로가 다쿠야한테 옛날처럼 장난을 겁니다.
다쿠야를 늘 마음에 담아 두고 산 고로처럼 다쿠야도 너무 편하고 너무 한결같아 잊고 있었던 고로의 존재를 다시 마음에 담아 두게 된 거죠. 다쿠야 마음 저 깊이 묻혀 있는 존재가 어디 고로뿐일까요? 다쿠야는 고로 일을 계기로 우리가 숨쉬는 공기처럼 늘 곁에 있어서 혹은 사소해서 잊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떠올릴 테지요.
《고로야, 힘내》는 《방귀 만세》《난 형이니까》의 작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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