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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목욕-122(청어시인선)

은밀한목욕-122(청어시인선)

  • 김종건
  • |
  • 청어
  • |
  • 2014-02-25 출간
  • |
  • 128페이지
  • |
  • ISBN 979118548216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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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 희(喜)
그냥, 봄
요란스럽지 않게
이제껏 덤으로 살았다
순댓국 한 그릇
산에서 내려가기
그것
귀로
그 골목에서, 봄
간이역에 내리는 눈
길의 연가
얼음꽃
눈부신 산책
풍경

2. 로(怒)
습관
성탄전야
은밀한 목욕
고칠 수만 있다면
요즘
노가리를 먹으며
빈 방
그 산엔 가을이 없다
다시, 그 바다에서
나비의 실종
동면
겨울, 탄도항에서
원고지가 그립다

3. 애(哀)
못생긴 노래
편지
아들
돌이킬 수 없는
김장
청실잠자리
눈길
4월의 눈
횡단보도 앞에서 환절기를 느끼다
강의 기억
초보운전
트집
꽃잎
연포 가는 길

4. 락(樂)
저녁 밥상을 차리며
전염
손가락이 닮았네
가을, 아침에
막걸리 블루스
그러려니 해라
재래시장을 걷다
밥 한번 먹자
꿈꾸는 고양이
선물
대꽃처럼
광장에서
그리운 겨울
나이가 들어감에 대한 변명

《작품해설》 다 그러려니 해라_ 권정희(추계예술대학 문학부 강사)

도서소개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부끄러운 미련을 씻어내는
김종건 시인의 야릇한 두 번째 시집

▣ 작품해설

다 그러려니 해라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희, 로, 애, 락 그리고 희.
시인은 어쩌면 시집을 엮기 전부터 이 순환 고리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봄이 슬플 수도, 겨울이 기쁠 수도 있었다. 또 봄 같은 여름일 수도 있고, 가을 같은 겨울일 수도 있었다. 비단 자연의 이치만 그러하지는 않았으리라. 인간의 감정도 회전하며 순환하는 것이니 말이다. 순댓국을 먹을 때 어머니가 했던 말처럼 속이 꽉 차고 터지지 않게 살면 그만이다. 이제야 어머니의 말도, 자연의 이치도 온전히 흡습한 자리에 ‘나’를 낳은 시인이 있다. -권정희(추계예술대학 문학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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