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원자력협정은 일본이 원자력발전의 연료인 우라늄의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등을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은 협정으로, 일본의 원자력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1988년에 개정된 미일 협정으로 일본은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에 대한 미국의 사전 동의를 획득하였다. 한국도 미일 협정과 유사한 형태의 협정 개정을 희망하여 2015년 미국과의 협정 개정을 추진하였으나 기대한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성공한 대미 협상의 하나로 꼽히는 원자력협상에서 일본은 어떻게 유리한 협상결과를 이끌어 내었는가? 미국과 일본은 원자력협상과정에서 어떻게 교섭정책을 만들었으며, 상대에게 자국의 관점을 설득시켰는가? 10년 가까이 계속된 협상에서 미일 양국의 다양한 관계자가 교섭에 관여하였으며, 행정부는 물론 의회까지 교섭에 연관되었다.
이 책은 일본의 원자력산업이 어떠한 논리와 과정으로 성장해 왔는지, 일본이 추구하고 있는 핵연료 사이클 완성에 의한 고속증식로의 활용 등이 우리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는지 등 원자력 발전에 연관된 정책적 문제를 다루었다. 원자력 발전을 계속할 것인지, 원전의존을 줄여 나갈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