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무성히도 넘실거렸다

무성히도 넘실거렸다

  • 하재숙
  • |
  • 북인
  • |
  • 2019-04-30 출간
  • |
  • 132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91187413998
판매가

8,000원

즉시할인가

7,2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7,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선명한 언어와 추억의 색채가 잘 버무려진, 여운이 깊은 시들 

2017년 『문예사조』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하재숙 시인이 첫 시집 『무성히도 넘실거렸다』를 출간했다. 하재숙 시인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졸업 후 서예, 서각, 목판각, 판화 등을 배웠으며 중앙일보 『계간 미술』에 입사해 잠시 잡지 일을 했고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 회원으로 오랜 창작 활동을 해왔다. 

하재숙 시인의 시세계는 조촐하리 만큼 담백하고, 정갈하게 속이 비치면서도 주변의 사물들을 쉼 없이 끌어들여 서로 호응하게 하는 시어들을 든든한 바탕으로 전개된다. 이런 시어들의 무늬와 질감이 의미 형성에까지 이어진다. 시인이 자서(自序)에서 말한 “나만의 색채와 톤은 잘 갖추었는가/ 나의 체취는 살아서 가닿는가”라는 질문은 자기 성찰을 통해 자기 지향을 드러내는 ‘역설의 방식’이다. 

화가이자 시인인 하재숙은 추억을 그린다. 언어와 추억의 색채가 버무려진 시들은 선명하고 여운이 깊다. 시 「이사할 때」를 보면 시인의 단출한 삶이 엿보인다. 찰그랑 소리를 내는 현관의 대나무 문발과 신발장 위 물 담긴 질항아리 뚜껑에 놓인 꽃 한 송이. 짧은 복도에 늘어놓은 미술 작품 서너 개를 지나면 안방에 ‘파랑 내 초상화’가 걸려 있고 침대 옆에는 비닐에 인쇄된 통일신라 김생의 글씨도 있다. 이사할 때마다 가져가는 그 추억 어린 사물들. 빠뜨리지 않고 챙겨가는 그 사물들처럼 시인은 자신의 가슴 안에서 늙지 않는 기억을 추억의 물감으로 그려간다. 

그 중 몽골 테렐지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보며 군대 가서 사고로 죽은 외사촌 오빠가 손가락 끝으로 몇 개의 별자리를 찾아주던 추억을 떠올리는 맑은 사랑의 시(「테렐지에서」)는 가슴을 저리게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지만 하재숙 시인이 말하는 것처럼 사는 것은 앞으로 이사를 몇 번 더 하느냐 하는 문제인 것이고, 그때마다 가져가는 몇 개의 소박하지만 소중한 사물과 추억이 전부일 것이다. “서로의 밥에 설켜 있는 줄”(「밥값」), 그 인연의 줄을 섬세하고 맑게 풀어나가는 시인에게서 선하고 맑은 단출한 삶과 추억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하재숙 시인은 화가답게 빛과 색채에 민감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기억을 역광에 배치함으로써 시간을 뚫고 살아나는 입체적 감각으로 되살리고 있다. 시적 계기로써 기억의 힘을 보여주는 이번 시집에는 또 하나의 비감하고 숭고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해서 더딘 걸음이라 평가받을지라도 시작에 임하는 그의 진정성이 오롯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 그래서 개인 역사의 기록으로서 ‘출사표’ 같은 의미를 갖는다는 점이다. 하재숙 시인은 역광으로 비추는 시론, “아는 것만을 쓰고 경험한 것만이 진실에 가깝다”를 주목한다. 이 말은 뒤집으면 ‘앎과 경험에의 열정’이 곧 진정한 생의(生意)이고, 시작의 원동력이라는 말과 같다.

목차


제1부
카카오톡·13
재희 언니·14
새우젓 독·16
조문·18
봄·19
홍성 장날·20
이사할 때·22
앵두·24
장사항에서 봉포항까지·26
슬픈 망토·28
먹 갈기·30
신문을 들며·32
색계(色戒)의 바다·34
엄마의 입원실·36
무제·37
밥값·38

제2부
물 위의 솟대·43
일몰이 닮았다·44
예학명(?鶴銘)·46
가을 낙산사·48
수정을 이루는 시간·49
전람회 리뷰·50
곱돌산·52
빈집·54
마리아니스트 성당·55
열무김치·56
57세·58
첫사랑·59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60
문학수업·62
길·64

제3부
새침한 저녁·69
어느 뒤뜰·70
청광리·72
시래기두름·74
속초·76
고인에 대하여·78
나비·79
대봉감·80
한 잔·81
가진항에서·82
Hey!·83
춘곤을 허리에 매고·84
겨울·86
시 짓는 일·88
꿈·90

제4부
봄의 소리·93
슈테판 츠바이크의 안경·94
밤치기·96
졸작들·98
카피와 오마주 사이·99
주인 화백은 어디 갔을까·100
붉은 시월·102
풍선·104
동주 님·106
아가야·107
Born Free·108
너의 연기(緣起)·110
쑥스런 사연·112
테렐지에서·114
오해를 산책하다·116

해설 생의(生意_)에 반짝이는 기억의 역광(逆光) / 백인덕·117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