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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두근거릴때마다-371(창비시선)

목숨이두근거릴때마다-371(창비시선)

  • 유병록
  • |
  • 창비
  • |
  • 2014-02-25 출간
  • |
  • 128페이지
  • |
  • ISBN 978893642371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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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붉은 달
두부
구겨지고 나서야
사자(死者)의 서(書)
검은 꽃
진흙의 문장
북 치는 사내
지붕 위의 구두
구덩이
유적지 혹은 유형지
웃음
흰 이야기
구부러지고 마는
저 맑은 하늘에

제2부
침대와 화분
엘리 엘리 라마 엘리베이터
붉은 호수에 흰 병 하나
사과
짐짝들
한 양동이의 어둠을 뒤집어쓰고
밀고 간다
물속의 나는 울지 않습니까
빙하흔
외투
중력의 세계
분명 이 근처에
찌르레기
입속의 무덤

제3부
빨강
흑경(黑鏡)
피사체
식탁 혹은 신탁
저기 흰 산을 두고
나비
흰 박쥐의 일을 여기에 적어둔다
눈사람
문 너머에
파란 대문

입술
완력

제4부
붉은 밭
망치
어깨 위에 있는 자는 누구입니까
사탕
검은 피 흰 뼈
너를 만지다
한낮의 밤에 흰 그림자
가장 높은 곳에
밤의 고양이
습관들
검은 염소의 시간
주전자
눈사람베이커리와 아프리카편의점
무릎으로 남은

해설ㅣ양언경
시인의 말

도서소개

묵직하고 개성적인 첫 시집에서 시인은 “삶과 죽음 사이의 균열”에 숨결을 불어넣는 “대지의 상상력”(손택수, 추천사)이 넘쳐흐르는 개성적인 시 세계를 펼쳐 보인다. 전통적 서정과 현대적 감각을 아우르면서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삶의 결을 발견해내는 시적 인식과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도드라진다. 또한 사물의 현상과 본질을 꿰뚫어보는 사유의 깊이가 돋보이는 시편들이 다채로운 빛을 반짝이며 다사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심연에 새긴 첫발자국, 생에 균열을 내는 신선한 감각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병록 시인의 첫 시집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가 출간되었다. 등단 당시 “시선의 깊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미지, 서둘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묘사력이 탁월”하다는 호평을 받았던 시인은 산뜻한 감각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시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묵직하고 개성적인 첫 시집에서 시인은 “삶과 죽음 사이의 균열”에 숨결을 불어넣는 “대지의 상상력”(손택수, 추천사)이 넘쳐흐르는 개성적인 시 세계를 펼쳐 보인다. 전통적 서정과 현대적 감각을 아우르면서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삶의 결을 발견해내는 시적 인식과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도드라진다. 또한 사물의 현상과 본질을 꿰뚫어보는 사유의 깊이가 돋보이는 시편들이 다채로운 빛을 반짝이며 다사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딱, 뚜껑을 따듯/오리의 목을 자르자 붉은 고무 대야에 더 붉은 피가 고인다//목이 잘린 줄도 모르고 두 발이 물갈퀴를 젓는다/습관의 힘으로 버티는 고통/곧 바닥날 안간힘/오리는 고무 대야의 벽을 타고 돈다//(…)//오래 쓴 연필처럼 뭉뚝한 부리가 붉은 호수에 떠 있는 흰 병을 바라본다/한때는 제 몸통이었던 물체를/붉은 잉크처럼 쏟아지는 내용물을 바라본다//목 아래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데/발 담갔던 호수들을 차례로 떠올리는 오리는/목이 마르다/흰 병은 바닥난 듯 잠잠하지만/기울이면 그래도 몇모금의 붉은 잉크가 더 쏟아질 것이다(?붉은 호수에 흰 병 하나? 부분)

유병록의 시는 ‘몸의 언어’라 이를 만하다. 문학평론가 양경언이 해설에서 말한 바와 같이 유병록 시인은 시적 대상의 육화(肉化)에 탁월한 솜씨를 보여준다. 여기서 우리는 살아 있는 ‘몸’의 기능을 수행하는 생동감 넘치는 언어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붉게 익어가는/토마토는 대지가 꺼내놓은 수천개의 심장”(?붉은 달?), “땅에 묻힌 자가 팔을 내밀 듯/피어나는 꽃” “부러지는 손가락처럼/뚝뚝/꽃잎 질 때”(?완력?), “굽이를 지나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는 물방울, 뼈가 부서지고 체온이 탈출한다 살점이 공중으로 튀어오른다”(?중력의 세계?)에서 보듯, 시인은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현상에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는다. 그리하여 시인이 그려내는 시적 세계의 풍경은 바로 손에 잡힐 듯 구체적인 물질성을 띠며 선명한 감각으로 다가온다.

누군가의 살을 만지는 느낌//따뜻한 살갗 안쪽에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가 흐르는 것 같다 곧 잠에서 깨어날 것 같다//순간의 촉감으로 사라진 시간을 복원할 수 있을 것 같은데//두부는 식어간다/이미 여러번 죽음을 경험한 것처럼 차분하게//차가워지는 가슴에 얹었던 손으로 이미 견고해진 몸을 붙잡고 흔들던 손으로//두부를 만진다/지금은 없는 시간의 마지막을, 전해지지 않는 온기를 만져보는 것이다(?두부? 부분)

유병록은 몸의 언어를 매개로 언어와 현상세계의 간극을 최대한 좁히려 한다. “아무도 부축하지 않는 생은 지구가 업고 간다//구부러진 자들은 두 손으로 지구의 목을 꼭 끌어안는다”(?구부러지고 마는?)에서 보듯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서로 유기적인 영향 관계에 있으며 삶의 무게를 함께 견딘다는 것을 통찰하는 시인은 사과 한알이 둘로 쪼개지는 틈새에도 “검은 피가 흐르고 흰 뼈가 돋아”(?검은 피 흰 뼈?)나는 존재들의 세계가 있음을 일깨운다. “종이 한장 갖지 못한 자들이 제 몸을 펼쳐 이야기를 기록하는”(?너를 만지다?) 순간이기도 하면서, 문자와 종이의 관계를 뼈와 몸으로 여기는 시인에게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흰 종이에 검은 잉크가 새겨지면서 새로이 시가 탄생하는 순간”(양경언, 해설)이기도 하다.

둘로 쪼개진다//부풀어오르면 균열이 많아지고 반경이 넓어지면 경계가 길어지는/팽창의 역사가 증명해온 습성//커다랄수록 쉽게 쪼개진다 쉽게 둘이 된다//지척이었던 거리 아득해진다//(…)//쪼개진 단면은 붉게 변해 서로 낯선 얼굴을 한다//비애가 탄생하고 죄와 용서가 분리된다//바다를 사이에 둔 대륙처럼 멀어지고 서로를 모방하는 표정이 실패할 때//이쪽 기슭의 눈먼 벌레들이 더이상 저쪽의 시간으로 건너가지 못할 때//사이에 부는 바람에도 균열이 인다(?사과? 부분)

유병록의 시는 진부하고 어설픈 상징이나 알레고리 혹은 흐리터분한 이미지의 나열로 빈약한 사유를 눙치거나 얼버무리지 않는다. 시인은 바람에 날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구겨진 종잇조각에서 “무엇을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읽어내고 “검은 뼈가 자라듯 글자가 새겨지던 순간”과 “뼈를 부러뜨리고 온몸에 상처를 남긴 완력”(?구겨지고 나서야?)을 포착해내는 섬세한 시선으로 사물의 실체를 꿰뚫어보며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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