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엇을 잘못했을까.
용사로 이세계에 소환되었던 나─ 우케이 카이토는 자문자답한다.
아무쪼록 도와 달라고 간청하는 말을 따라서 용사가 된 나는
마왕을 쓰러뜨림으로써 이 세계를 구원했지만…….
이제 볼일은 끝났다는 듯이 파티원 모두가 배반했다.
고락을 함께했고 동료라고 여겼던 놈들에게 누명을 씌워진 채
나는 끝내 살해당했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나는 구원을 바라는 대신
이것들을 괴롭히고 괴롭힌 끝에 죽여버리겠다고 저주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이세계에 소환되었던 때로 돌아와 있었다.
배반자에게 살해당했던 기억을 지닌 채.
이놈들 전부 기필코 다 죽여버리겠다!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한 조각의 구원도 없는
고통과 비명의 피 구렁텅이에 빠뜨려서 죽여주겠다!!
─자, 복수를 시작하자.
2
배반자에게 살해당한 기억을 지닌 채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된 나는
미나리스와 함께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기 위하여 여로에 오른다.
첫 번째 목적지, 학술 도시 『에르미아』로 향하는 도중
나는 속이 뒤집히는 놈들과 만났다.
내 소중한 추억의 장소를 더럽혔던 모험가들과,
나를 배반한 장본인이었던 마술사 유미스.
복수 상대들을 지옥 밑바닥으로 떨어뜨리기 위하여
나는 방법을 강구하고 행동에 나선다.
“죽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일 테다. 저것들의 전부를 짓밟고 나서 모조리 죽여주마…….”
고통과 더한 고통으로 바작바작 생명을 갉아 먹는 장렬한 복수 판타지!!
3
파티원의 배반으로 살해당한 기억을 지닌 채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카이토는
표적 중 하나, 마술사 유미스가 살고 있는 『에르미아』에 다다랐다.
유미스는 마도구 개발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동생 슈리아마저 악마에게 팔아넘길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며 명예욕 강한 인간이었다.
언니에게 이용만 당한 채 버림받은 슈리아를 구한 카이토는
그녀를 복수의 길에 끌어들인다.
“어때, 슈리아. 나와 함께 복수하지 않겠어?”
미나리스, 그리고 새로운 협력자 슈리아와 함께
카이토는 가증스러운 유미스를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는다.
자존심을 짓밟아 뭉개고 숨통을 도려내는 장렬한 복수 판타지 제3탄!
4
두 번째 이세계에서 복수를 위해 여행하는 카이토는
수인 소녀 미나리스와 다크 엘프 슈리아, 두 사람의 공범자와 함께
국제 무역 도시 『더틀러스』에 도착했다.
그곳은 첫 번째 때 배반자였던 상인 그론드가
큰 권익을 쥐고 도시 주민들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도시였다.
그는 돈을 벌어들이고자 살인도 주저 않을 만큼 탐욕스러웠다.
카이토와 공범자들은 그론드를 함정에 빠뜨려서 고립시킨다.
궁지에 몰려 도시에서 도망쳐 나온 그론드를 비웃으며
카이토는 죽음보다 괴로운 고문 집행을 개시한다.
「이번에는 네가, 춤추고 춤추고 또 춤추다가─ 절망의 나락에서 미쳐 죽어라!」
돈의 망자의 마음을 꺾고 목숨을 갈취하는 장렬한 복수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