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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준 연애의 맛

당신이 준 연애의 맛

  • 강동희등11인
  • |
  • 문화발전소
  • |
  • 2019-05-05 출간
  • |
  • 141페이지
  • |
  • 127 X 191 X 13 mm /204g
  • |
  • ISBN 979118732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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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것은 시가 아니다”라고 어느 시인이 썼는데도 “그러니까 그건 훌륭한 시죠” 평론가들이 들이댄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시이고 어디서부터 시가 아닐까? 11명의 시인이 모여 그 실증에 나서기로 하였는데, 작품을 보니, 투수가 난조에 빠진다고 할까. ‘경계’를 확대한다는 일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도전과 실험과 모험은 계속할 참이다. 설사 시가 아니라는 몰매를 맞을지라도….


『당신이 준 연애의 맛은 검은 비닐봉지사과처럼 빛나는 표정 같은 것』 - 강동희

고양이 발자국

저만치
골목 끝을 두고
읽을거리 없는 바람 따라 왔다가
갈비뼈 다 허물어진
허공을 닮아가는
흙 때 묻은 갈색
버찌 잎

『집 짓고 사는 것보다 사랑을 아름답게 짓는 것이 더 기쁩니다』 ? 김병준
첫 수의 별자리는 성큼, 화점花點이다. 돌이 아닌 채로 돌아와 주면 좋겠다. 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 좋겠다. 나는 바둑을 예찬하고 바둑을 기뻐한다. 바둑을 만지면 온기가 느껴진다 당신의 손처럼…. 손 끝에 느껴지는 사랑은 늘 내 곁에 있다. 수많은 밀어는 수담이다. 나는 없고 오직 네 안에 내가 있음이라니…. 반상무인, 하늘과 바둑과 시, 그리고 알 수 없는 출렁거림이 요동친다. 나는 돌의 냉온을 감각하며 때론 심장을 향해 비수를 든다.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의 처절한 계명이다. 절대 돌의 직무유기를 방임할 수 없다. 간혹 상대의 살점을 떼어 먹고도 태연해야 한다. 나의 죄를 용서하라 돌이여 나의 전사여. 그러나 포식하지 않는다. 부정한 것을 취하지 않는다. 엄지와 중지 사이에 낀 돌이 유성처럼 지상에 떨어지면 그곳은 별똥별의 거룩한 무덤이 된다. 시간을 아끼라 늙어갈수록 초읽기에 쫓기지 말라. 적폐를 향해 더 이상 비수를 꽂지 말라. 시시각각 다가오는 돌의 운명에 애가를 부르라. 나의 돌이여, 나의 전사여!

『비참하게 구겨진 나의 사랑 슬픈 운명 같은 당신이 스치는 일회용 사랑』 ? 김영선
나이를 먹어가며 습관처럼 늘어가는 수다로 지치고 피곤할 때 나는 ‘시’를 쓴다. 한편의 ‘시’에 들어갈 이야기를 생각하고 생각하며 나는 절재를 배운다. 마음의 수다가 많아질수록 단출하게 간결해지는 문장들이 나의 ‘시’다. 유난히도 긴 겨울이었다. 겨울이 길었다는 건 그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는 것! 하여, 나의 봄은 찬란할 것이다. 꽃피고 새 우는 봄날에 향기가 이 책에 가득하길….

『우리는 한 시절을 함께 건넌 것이다 한 생애를 같이 산 것이다』 ? 김용희
지난겨울은 메마른 겨울이었다. 눈도 비도 오지 않는 날이 계속되었고 콘크리트보다 더 두터워 보이는 미세먼지, 필리핀에 수출되었던 남루한 쓰레기가 다시 회항하고 있는 중이었고 대설에서 파리가 날아다니는 기이한 겨울이기도 했다. 그럴 때 나에게 손위 형님은 위로였다. 허기가 져서 찾아가면 된장만 푼 콩가루 시레기국과 김치 고등어찌개, 소금간만 한 속이 하얀 백김치, 직접 농사를 지은 겉보리가 대부분인 밥 한 공기를 를 사이에 둔 채 식사가 끝난 후 미처 덜 고른 콩을 고르며 이야기를 나눈다. 한때, 아니, 꽤 오랜 시간 동안 시는 세상을 바꾸는 무기가 되어야 한다고 여겼다. 다시 시를 쓰게 된 때 시의 어깨에 지워진 짐을 내려 주었다. 간혹 천적이 사라진 곳에 우두머리가 되어버린 멧돼지떼의 발자국 소리에 개들이 어두운 숲을 향해 울부짖는 소리도 시가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형님과 마주한 저녁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그 누군가는 어두운 강속에 몸을 담그지 않고 강둑에 서서 편안하게 바라보게 된다는 것도, 밥을 같이 먹자고 하는 이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그럼에도 나의 시선은 아무도 기록하지 않는 자의 일상과 죽음에 대한 것을 진술한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인력시장 낡은 의자에 남루한 삶을 이어가는 음악가 유가족들 외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것 같은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 매몰자에 대한 애도…. 나의 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의 삶이 시이다. 누군가에게 한 시절 견뎌내는 힘이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내내 밤길을 함께 걸어도 어둡지 않고 생의 종잇장도 맞잡는 친구』 ? 노 희
어둡고 습한 곳에 햇빛과 바람이 되는 시詩를 감히 꿈꾼다.


『이 세상의 온갖 말 속에 가시 아닌 것 하나도 없다』 - 송일섭
나이가 들수록 조금은 여유로워져야 하는데, 지금도 늘 그렇듯 바쁘게 서성거린다. 그러나 마주치는 사람들, 그리고 일상들은 여전히 낯설다. ‘경계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더 새롭게, 더 재밌게’를 늘 상상하지만 쉽지 않다. 아직도 평범한 일상에 안주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다. 한 번은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함께 가야 그래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서둘렀다.

『여분으로 얻은 생명으로 기억되는 갈망의 문을 언제나 열어두겠습니다』 - 신기섭
다음 생이 있다면 건강을 돌보며 살고 싶다는 여느 환자들의 소박한 욕망을 담아내려 했습니다. 담장 하나 창문 하나 사이를 두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서 소재를 얻어 한 편의 시가 소설 같은 이야기로 읽히려고 했습니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건강을 얻고 싶다는 그들의 사실만을 토대로 시를 쓰자니 제약이 있었습니다. 시에 혁명성이 들어가 있는지, 형식을 파괴하고 기존 시와 어떤 차별화를 두었는지, 처음부터 생각하며 접근했지만 부족한 한계를 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사유를 계속 고민해 보겠습니다.

『고구마를 먹다가 문득 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재호
난 지금까지 선그라스를 낀 적이 없다. 원래 안경을 쓰기 때문에 안경위에 안경을 끼는 우스운 꼴을 하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빛을 받으면 선그라스로 변하는 안경이 있다고도 하지만, 선그라스에 도수가 있는 안경도 있다고도 하지만, 난 왠지 선그라스를 끼고 싶지 않다.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도 고지식한 것인가. 아니면 문화의 발전을 못 따라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똥고집에 불과한가. 그것만은 아닐 게다. 난 그저 성철스님 말처럼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진리를 따르고 싶기에, 색깔 끼고 바라보고 싶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가슴속에서는 많은 사물을 흰색 검은색이 아닌 빨주노초파남보 여러 가지 색깔로 보고 싶어한다. 사실 내가 보는 세상보다.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이 더 많기에 난 오늘도 색을 칠해보고 싶다. 나의 시에….

『거기 누구 없소 함께 군불 지펴 따스한 온기 가득한 시 밥상을 차릴』 - 이충재
21세기 ‘시인의 사회적 책임’을 헤르만 헤세에게 배우고, 시인의 ‘겸손한 삶의 의식’을 김종삼에게서, 그리고 ‘문단의 건강한 생활’을 이어령의 장미밭의 전쟁에서, 뿐만 아니라 ‘문학적 재판관으로서의 소명’을 휘트먼과 공감하면서 글을 쓰고, 조지오웰과 같이 글 작업 현장에서 끊임 없는 ‘갈등’을 경험하면서 나를 키워 나가는 시를 쓰고 있다.

『이게 빨강인가요? 그건 손가락질이에요』 ? 정병기
내게 시詩는 시時고, 시時는 공空이다. 공간空間은 ‘아무것도 없는 빈곳’이면서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다. 시時의 공간은 시간時間이 아닐까. ‘어느 때의 빈 곳’이면서 ‘때조차 빈 곳’이다. 시공을 초월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다. 시대의 아픔을 담아 인간의 비의를 드러내는 시를 쓰고 싶다. 시공時空 안에서 시공時空을 포월匍越하겠다.

『상처받은 자의 눈물을 보았다 말하느냐』 ? 조용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이 시대에 내 던져진 자로서 입 다물고 사라진다면 이 얼마나 억울할 것인가. 죽기 전에 시로써 씹어 내뱉는다. 당신은 행복한가. 행복한 당신은 이기주의자다. 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자존감도 무시당하는 이 시대에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라는 천하디 천한 싸구려 삼류 자본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과연 우리는 행복한가? 행복할 수 있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나는 묻고 싶다. 공동체 정신이 붕괴되고 자본의 폭력이 일상화된, 생각하지 않는 범죄가 만연한, 그림자들의 그림자를 추종하는 소피에스트들이 판치는, 이기적 이성주의자들의 자기반성 없는 힘의 논리에 나는 좌절한다. 자본은 자비다. 감히 나는 말하건대, 분배의 정의는 모든 정의에 우선한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를 나는 고발한다.


목차


CONTENTS

강동희 새삼이라는 풀 12 / 습설 13 / 오래된 집 14 / 수니가족 15 / 폐과수원 16 / 젖은 손등 18 / 난분분 19 / 영영 20 / 풍경소리 21

김병준 바둑을 두면서 24 / 집 25 / 귤중지락 26 / 사자의 꿈 28 / NO MAN NO CRY 29 / 착수 30 / 대마사냥 31 / 위험한 동거 32 / 반상의 디아스포라 33

김영선 기브미 초콜릿 36 / 낙엽 37 / 그 여자의 아침 38 / 싸리꽃 사랑 40 / 푸른 바다 42 / 액자의 고백 43 / 자반고등어 44 / 후애 45

김용희 콩 고르는 저녁 48 / 흔적 없다 50 / 메마른 겨울 51 / 석류나무가 있던 자리 52 /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53 / 실뜨기 54 / 겨울강 55 / 글렌쿨드의 노동일기 56


노희 로빈슨 크르소가 세든 집 60 / 유년의 기억 62 / 친구 64 / 하산 길에서 65 / 살다보면 66 / 짧은 생각 67 / 뉴스 68 / 나도 몰랐다 69

송일섭 알바트로스의 절망 72 / 말 가시 73 / 모든 시작 74 / 오리무중 76 / 동천 78 / 무위 79 / 새벽길 80 / 관음송 81

신기섭 F병상 84 / 기립기에서 88 / 문 89 / 바람바람바람 90 / 장례예식장 92 / 후암동 윤 사장 93

이재호 외눈박이 나라 96 / 선 하나 97 / 낚시터 98 / 아우슈비츠 99 / 겨울 왕국 100 / 그날 101 / 똥 102 / 지화 103 / 최면 104

이충재 시 밥 108 / 노크소리 109 / 영혼의 항아리 110 / 시인과 사진사 112 / 사랑의 힘 114 / 전사 116 / 감옥 117

정병기 포르트?다 놀이 120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21 / 일일초 122 / 판단중지 123 / 정치인과 목사 124 / 운동의 진화 125 / 청문회 126 / 블랙리스트 127 / 혼용무도 128 / 혁명과 우상 129

조용철 오월의 장미는 죽었다 132 / 겨울산 134 / 신 신은 새는 날지 못한다 135 / “비”- 개 밥그릇 136 / 잘난 놈 길들이기 138 / 껍데기는 가라 139 / 공범자들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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