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삶은 고달프다. 비단 청년실업, 경제적 문제만 아니라 사랑에 아파하고 현실에 좌절하면서 청춘의 세월을 보내는 까닭이다. 아프니까 청춘이고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고통의 한가운데에 있을 때는 그런 말조차도 저 먼 방외자方外者의 외침으로 들릴 따름이다.
그래서 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힘든 청춘을 겪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 외쳐줄 때, 우리는 위로받고 치유받을 수 있다. 시가 공감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것은 바로 그런 연유다.
여기, 청춘의 시가 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지만 밤이 낮보다 길 때,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그 긴 밤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가. 여기 시를 쓰며 긴 청춘의 밤을 지나가는 20대 청년의 목소리가 있다. 감각적인 서정시 133편이 청춘의 열병을 앓다 잠드는 밤으로 독자들을 데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