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레몬, 레몬, 복수의 주문이 시작되었다
2002년, 언니가 살해됐다
누군가 봄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듯이 나는 내 삶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다
탄탄한 서사와 미스터리적인 반전의 성공적인 만남
권여선 소설의 새로운 경지
2016년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로 제4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독자를 매료한 권여선이 3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레몬』을 출간했다. 2016년 계간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발표했던 중편소설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를 수정·보완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이 소설은 2017년 동명의 연극으로 공연되며 이야기 자체의 흡인력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떠들썩했던 여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불렸던 비극이 벌어지고, 이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인물의 삶이 방향을 잃고 흔들린다. 언니 해언을 잃은 동생 다언, 그런 다언이 친언니 해언보다 더 믿고 따랐던 학교 선배 상희, 해언이 살해되기 전 해언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태림, 세 여성의 목소리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 작품은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어가며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