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짧고 침묵은 하염없이 긴 넉줄시 동인지 창간호>
넉줄시는 시조의 종장인 3, 5, 4, 3 형식을 빌려 쓴 15자의 짧은 시를 가리킨다. 단 15자로 한 편의 시가 완성되는 만큼 ‘언어는 짧고 침묵은 하염없이 긴’ 시로 불린다.
<4박자 춤>은 넉줄시 동인들이 지난 3년 6개월 동안 밴드에 올린 넉줄시 중에서 선별하여 엮은 동인지 창간호이다. 넉줄시 동인지라는 의미 외에도 <4박자 춤>은 창작 시와 화답 시가 함께 수록되어 시를 읽는 재미를 키우는가 하면, 창작 시와 화답 시가 동시에 들어간 형식의 시집으론 최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집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창작 시와 화답 시, 2부는 순수한 넉 줄 창작 시로 200여 편의 시를 담았다. 넉줄시 동인들은 한 멤버가 창작시를 올리면 다른 멤버가 화답 시를 올리는 방식으로 시심을 공유하며 가상의 공간에서 넉줄시 짓기를 즐겨왔다. 마치 조선의 선비들이 시조를 지으며 유유자적했듯이.
<창작 시와 화답 시로 놀이처럼 즐기는 넉줄시>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 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 하다”고 공자가 말하였듯이 시를 알고 좋아하는 단계에서 이제 즐기는 단계로 끌어올려야 한다. 예컨대 식구들이 식탁에 앉아서 식사할 때 엄마가 창작시를 한편 올리면 아빠가 화답하고, 아들이, 딸이 화답하면서 식사를 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학교에서도 시를 분석하고, 평하기보다는 교사가 창작시를 발표하고 학생들이 화답하면서 창작수업을 이끌어 간다면 전인교육은 저절로 될 것이다.
넉줄시 동인은 이렇게 즐기는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래서 한 편의 창작 시가 올라오면 이에 화답하는 시가 올라온다. 동인들은 15자 넉줄시로 창작과 화답을 하면서 시를 놀이처럼 즐기며 일상화하고 있다. 그렇게 나온 일련의 창작 시와 화답 시를 <4박자 춤>에 고스란히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