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영원불변의 실체가 아니다. 명상(名相)에 속지 않는다면, 인간과 우주 자연이 그대로 적멸(寂滅)의 진리다. 달과 달그림자 그 오고감(如來, 如去)을 여실히 볼 수만 있다면, 우리의 삶 그대로가 진리이고, 수행이고, 시이고, 사랑이며, 희망이고, 기쁨이니, 두두물물의 관계가 선(禪,연기법의 깨달음)의 소식들이다. “바람 불면 흔들리고 비오면 젖고, 봄이 오면 꽃피고 새가 우는 이치를 아는가요” 우리는 지금 “달과 강물의 배우가 연출해내는 드라마틱한 원각경 한 구절을 읽고 있다”그리하여 우리는 머무는 곳마다, 소중한 인연을 사랑하고, 용서하며, 참회하고,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