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종류의 소설과 글들이 날마다 시간을 다투고 쏟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정통 장편 소설이면서도 글의 가치를 알 수 있는 책, 그것이 이번에 발간된 「코프리칸」입니다.
코프리칸, 통중연미, 두 개의 말만 들어도 소설적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추명성의 또 다른 역작 「코프리칸」을 자신있게 소개해 드립니다.
「코프리칸」은 한국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충실한 역할을 다하고 난 사람들이 제3의 국가인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문화와 문명을 개척하며, 마지막 남은 삶을 불태우는 이야기를 가정한 장편 소설로서 이 책의 제목인 코프리칸(Kofrican)은 이 소설의 저자가 한국인(Korean)과 아프리카인(African)이라는 용어를 합하여 만든 최초의 단어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장민기는 한국에서 국회의원을 활동하면서 대통령 중임제 하의 대통령을 만들어 낸 킹메이커였지만, 대통령 당선이라는 목표가 달성되자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부인 김성숙과 함께 아프리카에 정착하게 된 인물이다. 또 한 사람의 주인공인 김성태는 남ㆍ북간 통일 기운이 성숙되면서 그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남ㆍ북간 대표부 교환이 성사되면서 초대 북한 주재 대표부 대사를 역임하다가 남ㆍ북 간에 발생된 정치적 사건을 마무리하고 홀연히 장민기가 있는 아프리카로 합류해 프랑스인 부인인 마리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마지막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은 북한을 제치고, 정치ㆍ경제ㆍ군사적으로 더 가까워진 동반자 관계가 만들어 졌고,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이 한국을 의협하지 못할 정도로 고도화된 한국군의 전력 향상으로 인해 미국과는 미군 철수 문제와 함께 군사 동맹의 의미가 적어지면서, 한국 사회에서 모병제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시점을 맞는다. 그런 것들을 한데 모아 본 저자는 통중연미(通中聯美)라는 또한번의 최초의 용어를 만들어 내면서,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를 둘러 싼 국제 관계의 해법도 제시해 보았다는 점에서 소설적 흥미를 더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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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곧 코프리칸 신드롬이 일어날 것이다.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부터 신선한 충격이였다. 코프리칸? 난생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코프리칸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소설을 한 두장 읽어내려가면 저자가 왜 책 제목을 코프리칸으로 정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이 소설은 정통 장편 소설로 주인공 장민기가 제3국인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문화를 개척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흥미롭게 풀어놨다. 장민기의 삶이 우리가 꿈꾸던 미래가 아닐까? 주인공 장민기에게 코프리칸의 대리만족을 느껴도 좋다. 아프리카에서 마지막 삶을 살아가고 싶은 당신도 코프리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