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눈썹, 머리, 화장, 장신구 …
미용과 치장의 역사는 얼마나 오래되었을까?
검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으로 만든 우리나라의 가발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그 역사는 꽤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에도 이미 중국에까지 우리나라의 전통 발양인 가체의 아름다움이 알려져 있었다. 조선시대뿐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미용과 치장은 여인들의 관심사항이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역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책에서는 중국,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 특히 조선왕실의 미용과 치장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과거 여인들이 어떻게 머리를 꾸미고 무엇으로 화장을 하였으며 어떠한 장신구를 즐겨 착용하였는지에 대해 자세히 밝힌 연구는 많지 않다. 그러나 한 시대에 유행하였던 문화가 있었다는 것은 인간의 미의식에는 보편성이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이러한 미의식은 시대를 달리하여 변화하기 때문에 문화를 형성하는 근간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그림과 유물을 살펴봄으로써 여인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생활하였을지를 상상해 보고, 시대별·국가별로 어떠한 차이가 있었는지를 알아본다.
몸과 손발을 치장하는 장신구에 대해서는, 그 생김새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각 장신구가 어떠한 기능을 지녔고 또 당대에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되었는지에 대해 탐구해 본다. 당대 여인들의 치장에 대해 글로 기록한 자료가 풍부하게 남아 있지는 않다. 그러나 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답고 새로운 존재는 그림을 통해 기록되곤 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그림자료를 활용하여 미용과 치장의 역사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그 실제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 책은 그동안 복식사의 한 부분으로 취급되어 왔던 미용과 치장의 역사를 논의의 주 무대로 끌어와, 독자로 하여금 그 아름다움을 탐미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