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정 그림 동화
문명의 발달은 사람들이 살기에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곳곳에 환경오염이란 부작용으로 나타기도 한다.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생활 쓰레기 불법 투기 등은 산, 강, 들, 바다를 막론하고 오염시키고 있다. 이런 결과로 천연기념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지고 등 굽은 물고기가 나타나는가 하면 기존에 서식하고 있던 것들도 서식지를 옮겨가고 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지만 복구하는 데는 수십, 수백 년이 걸린다. 환경오염 또한 그렇다. 당장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후대에 걸쳐서 이어지기 때문에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동화는 수달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의 세상이지만 수달이 살고 있는 하천이 곧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고 현실이기도 하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수달 가족이 있다. 어느 날 동생 수달이 상한 조개를 먹고 배탈을 일으켰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가장 중요한 일이 먹고 사는 일이다. 수달 가족도 마찬가지로 오염된 곳에서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오염되지 않은 곳을 찾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텃세를 부리는 다른 수달을 만나는가 하면 아빠 수달을 잃는 큰일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개발로 둥지를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어디에나 희망은 있다. 힘든 일을 겪고 난 수달 가족이 대구광역시의 유일한 생태하천인 동화천에 자리 잡고 발레리나가 된 수달의 모습을 그리면서 이 동화는 끝이 난다.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동물이나 수중 생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의 반성을 요구한다.
최근 거북이나 고래의 뱃속에서 비닐이 대량으로 발견된 경우가 있다.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경종이다. 생활의 편리와 물질만능주이의 가져온 결과가 눈앞의 현실로 점점 나타나고 있다.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의 ‘다 같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말한다.
후손이 각자 가진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잠시 빌려 사용하는 지구,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가짐을 이 책은 가지게 한다.